MZ세대 만난 윤 대통령 "산업현장 불법 놔두면 그게 국가냐"
윤석열 대통령이 20·30대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무원들을 만나 “폭력과 협박, 공갈이 난무하는 산업현장을 정상화하지 못하면 국민께 세금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12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등을 담은 ‘MZ 공무원과의 대화 비하인드 컷’을 유튜브 쇼츠(1분 이내 짧은 영상) 형식으로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32개 부처·청 공무원 150명과 만나 ‘노동개혁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노동개혁의 여러 분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법치”라고 답했다.

이어 “산업현장에서 노조 간부의 자녀가 채용되고, 남은 자리로 ‘채용장사’를 하는 불법행위를 정부가 방치하면 민간 경영자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산업현장에서 폭력과 협박에 터를 잡은 불법을 놔두면 그게 정부고 국가냐”고 되물었다.
대통령실이 12일 ‘유튜브 쇼츠’ 형식으로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의 단짠단짠-MZ 공무원과의 대화 비하인드 컷’ 영상 중 일부.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이 12일 ‘유튜브 쇼츠’ 형식으로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의 단짠단짠-MZ 공무원과의 대화 비하인드 컷’ 영상 중 일부.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기득권과 타협하면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의지도 피력했다. “같은 근로자 간에도 임금이 몇 배나 차이가 나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며 “더 공평하고 정의로운 시스템으로 바꿔나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공무원들을 향해서도 “국민들께서 더욱 잘살게 하려면 카르텔과 지대추구 행위를 규제하고 해체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외 순방 과정에서 ‘1호 영업사원’으로서 느낀 소회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나라가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산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며 “기업은 결국 국력의 집합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인을 멀리만 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해나가기 어렵다”며 “공무원이 기업의 손익 계산을 볼 수 있어야 재정을 어떻게 투입할지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약 문제와 관련해서는 “조직폭력배보다 더한 사람들이 마약 유통에 관여하기 때문에 희생정신이 없으면 마약사범 검거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