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 "60세 되기 전 액션 도전 이뤄…체력·나이와 싸운 여정"
죽음을 앞둔 최고의 살수, 그의 검은 어딜 향할까…영화 '살수'
어지러운 세상, 곳곳에서 살수들이 판을 치지만 '그'는 팔도 제일로 꼽힌다.

그의 표적이 된 자는 영락없이 죽음을 맞는다.

제발 살려 달라는 애원에도 그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모두 죽게 돼 있어."
마치 불멸의 존재 같았던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신현준 분)은 어느 날 몸을 숨긴다.

병마가 그를 위협하면서 움직임은 예전 같지 않았고 죽음의 그림자도 점차 가까워졌다.

그렇게 우연히 들른 마을에서 정체를 숨긴 채 살려 했지만, 그 또한 쉽지 않았다.

홀로 아들을 키우며 사는 국밥집 주인 선홍(김민경)을 도우며 살던 그는 의도치 않은 사건 속에 다시 검을 잡게 된다.

검은 부정부패한 관리와 활개 치는 산적, 아편 등으로 혼란스러운 시대를 향한다.

신현준은 1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신작 영화 '살수'의 기자 간담회에서 "60살이 되기 전에 '테이큰' 같은 멋있는 액션 영화를 찍고 싶었는데 정말 55살에 시나리오를 받았다"며 웃었다.

오랜 바람을 이룬 영화였지만, 실제 촬영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고 한다.

신현준은 "코로나19 기간에 촬영하면서 코로나와 싸워야 했고, 추위와 싸워야 했다.

특히 수많은 액션신으로 부상, 체력, 그리고 나이와도 싸워야 하는 행군과도 같은 여정이었다"며 회상했다.

죽음을 앞둔 최고의 살수, 그의 검은 어딜 향할까…영화 '살수'
"항상 집에 돌아올 때면 파스가 붙어있거나 종아리에 붕대가 감겨 있었다.

아이들이 그걸 보고 '우리 아빠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기도했는데 두 아들의 기도를 받으며 찍은 영화였죠." (웃음)
영화를 연출한 곽정덕 감독은 처음부터 신현준을 염두에 두고 역할을 제안했다고 한다.

곽 감독은 "사극 액션 영화를 고민할 때 '살수'라는 단어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살수인데 누군가에게 쫓기는 살수를 떠올렸고, 늙고 병든 살수가 부엌칼을 갖고 싸우는 장면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현준은 "조선 최고의 살수라 캐스팅된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나이가 있지만 병들지는 않은 내게 이번 액션은 도전이었다.

꼭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 더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영화 '백두산' 각본, '끝까지 간다' 각색 등에 참여한 곽 감독에게는 이번 영화가 첫 사극 도전이다.

곽 감독은 "사극은 처음 써봤는데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하거나 상상력을 펼치기에는 더 편한 듯하다"며 "약간 무협적인 부분도 가미하고 싶었는데 이런 점을 집어넣기에도 사극이 유리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간악무도'한 이방 역을 맡았다고 스스로 소개한 이문식은 "영화가 잘돼 '살수2'에서도 역할을 맡고 싶다"면서 "이제 봄날이 오는데 이 영화가 여러분에게 잠깐이라도 행복한 시간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22일 개봉. 100분. 15세 이상 관람가.

죽음을 앞둔 최고의 살수, 그의 검은 어딜 향할까…영화 '살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