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담금 8억 실화냐…부산 삼익비치 분양가 4900만원
부산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남천 2구역·사진)의 재건축 추정 분담금(전용면적 84㎡ 기준)이 8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되자 조합원들이 적잖이 당황해 하고 있다. 작년부터 급증한 공사비로 조합원 분담금이 예상보다 크게 치솟자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익비치타운 재건축 조합은 최근 ‘분양 신청 안내문’에서 조합원 분양가를 3.3㎡당 4500만원으로 통보했다. 일반분양 가격은 3.3㎡당 4900만원이다.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3829만원)과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아현 2구역 재개발·4013만원)보다도 월등히 비싸다. 조합은 3일부터 4월 3일까지 조합원 분양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광안리해수욕장과 붙어 있는 이 단지는 1980년 준공된 3060가구 규모 아파트다. 재건축을 통해 3325가구, 최고 60층 높이의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안내문에 따르면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17억935만원으로, 현재 전용 84㎡를 보유한 조합원이 같은 주택형을 받으려면 분담금 6억8195만원을 내야 한다. 전용 74㎡ 소유 조합원은 전용 84㎡를 받기 위해 8억30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분담금이 이토록 많이 나온 것은 일반분양분이 거의 없는 사실상 ‘1 대 1 재건축’이기 때문이다. 설계 변경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이 반영되면 분담금은 이보다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조합 관계자는 “2025년 초 감정평가액과 분담금이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막대한 분담금을 낼 여력이 없어 입주권 대신 감정평가액을 돌려받는 현금 청산을 선택하거나 입주권을 싸게 파는 조합원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천동 N공인 관계자는 “이틀 새 급매로 집을 내놓는 게 어떤지 묻는 전화를 여러 통 받았다”고 했다.

서울에서도 조합원 분양을 진행 중인 강남구 일원동 개포한신의 분양가가 3.3㎡당 6000만원(전용 84㎡ 21억원)을 웃돌아 동일 면적의 새 아파트에 입주하려면 수억원의 분담금을 내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헌형/안시욱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