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썼다 벗었다 불편…마스크 그냥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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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실내 마스크 해제 첫날
실내 공간 대부분 풀렸지만
대중교통·약국 등선 의무 착용
"써라" "싫다" 곳곳서 해프닝
학부모 "당분간 계속 씌울 것"
전문가들도 가급적 착용 권고
화장품가게는 "매출 뛸 것" 반색
실내 공간 대부분 풀렸지만
대중교통·약국 등선 의무 착용
"써라" "싫다" 곳곳서 해프닝
학부모 "당분간 계속 씌울 것"
전문가들도 가급적 착용 권고
화장품가게는 "매출 뛸 것" 반색

택시기사 김양완 씨(62)는 30일 아침 출근길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손님 두 명을 태웠다. 나머지 세 명은 다행히 마스크를 썼다. 김씨는 “손님에게 줄 여분의 마스크를 준비하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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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상업시설에선 고객들과의 마찰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대형 쇼핑센터에 자리한 약국이 대표적이다. 대형 쇼핑센터는 마스크 의무 착용 시설이 아니지만 약국에선 꼭 착용해야 한다. 서울 신도림동 현대백화점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신모씨(48)는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벌컥 화를 내는 손님도 있었다”며 “문 앞에 ‘약국은 마스크 착용’이라는 안내 문구를 붙여놔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계속 착용하겠다는 시민도 많았다. 버스나 지하철, 택시를 이용할 때마다 마스크를 쓰느니 계속 착용하겠다는 것. 서울 여의도동에서 일하는 직장인 강민환 씨(39)는 “당분간 입과 턱만 가리는 ‘턱스크’를 하고 다니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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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도 가급적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의학과 교수는 “마스크를 벗으면 학교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고 가정으로 번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며 “정부가 마스크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계속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내 마스크 해제 조치로 업황이 나아지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서울 명동의 화장품 가게는 마스크로 가렸던 입가를 꾸미기 위해 립스틱 등 색조 화장품을 둘러보는 고객들로 오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가게들은 앞다퉈 색조 화장품의 테스트 제품을 평소보다 두 배 넘게 진열했다. 한 화장품 가게 직원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던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색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며 “실내 마스크까지 해제되면서 매출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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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식/최만수/조봉민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