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연대 가능성 굉장히 높아"…윤상현 "安, 정치적 동지로 생각"
나경원 출마 여부·컷오프 방식 등 변수 산적…당분간 상황 지켜볼 듯
安, 연일 '수도권 연대론'…'김장연대' 때리며 윤상현에 러브콜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연일 '수도권 연대론'을 띄우고 있다.

이른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내세워 세를 과시 중인 당권 경쟁자 김기현 의원을 '영남권 텃밭연대'로 깎아내리면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수도권 공략의 중요성을 당심(黨心)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당 대표 수도권 출마론'으로 사실상 공동 전선을 구축 중인 윤상현 의원과의 '러브콜'도 오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안 의원은 11일 오전 CBS 라디오에서 '윤상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이 다 수도권인데 그중에서 한 명만 결선에 올라간다면 지지·연대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굉장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하나같이 '표를 한 표라도 더 보태줄 수 있는 사람은 안철수밖에 없다'(고 말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모두 다 정말 똑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3·8 전당대회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가 다시 맞붙는 결선투표제가 시행된다.

현재 뚜렷한 절대 강자가 없는 다자 구도인 점을 볼 때 결선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높고, 이 과정에서 수도권 연대론을 필승전략으로 열어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차기 당 대표 지지도는 나 전 의원(30.7%), 김 의원(18.8%), 유승민 전 의원(14.6%), 안 의원(13.9%), 황교안 전 대표(5.3%), 윤 의원(2.4%) 등 순이었다.

앞서 윤 의원도 안 의원에 대해 "기본적으로 당 대표 경선을 두고 협력적인 경쟁 관계"라면서 "정치적인 동지로 생각한다"라며 우호적인 뜻을 드러낸 바 있다.

두 사람은 김 의원과 친윤(친윤석열)계 실세 장제원 의원의 소위 '김장 연대'를 향해서 "한 마디로 기득권 연대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연대"(윤 의원), "'영남 자민련'으로 또다시 전락할 수 있는 그런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안 의원)며 날을 세우는 등 주파수를 맞추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안 의원으로서는 상대적으로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단점을 윤 의원과 연대로 상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윤 의원은 지난 5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치른 당 대표 후보 출정식에서 4천여 명(경찰 추산)의 지지자를 모으며 만만찮은 조직력을 과시한 바 있다.

다만, 나 전 의원 출마 및 예비경선(컷오프) 방식 등 아직 전대 레이스에 변수가 많기 때문에 당분간 '수도권 연대론'은 논의 수준에서 탐색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 실무 단계에서 오가는 연대 논의 같은 것은 없고 수도권 대표론에 대한 공감대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