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추락이 글로벌 불확실성 키울 것"
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경제학회 연례총회에서는 올해 중국 경제의 추락이 글로벌 경제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사진)는 ‘글로벌 쇼크와 터닝포인트’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에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6%를 차지하는 주택 및 관련 부문이 빠른 속도로 둔화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인 그는 “지난 40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금리 정책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단일 변수는 중국이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중국 내 중소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추가 하락하면서 소비 및 생산 감소가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이는 글로벌 경기를 악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참석자들은 중국 내 민간 부문 투자가 위축되면서 특유의 역동성을 근본적으로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리 아이컨그린 UC버클리 교수는 “세계 경제의 최대 위협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전쟁, 미·중 긴장 고조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며 “러시아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불과하기 때문에 러시아의 고립 자체는 근본적 위협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서유럽이 에너지 수입처를 러시아에서 중동으로 바꾸고 아시아는 러시아 의존도를 높이는 등 무역 메커니즘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러시아 루블화와 중국 위안화, 금 등의 사용이 늘면서 달러화의 위상은 계속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