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말하는 로봇 소지, '바이든 재선 가능한가' 질문에도 즉각 대답
그래핀 라디에이터, 무인 배송 로봇 등 韓 스타트업 기술도 인기몰이
[CES 2023]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의 미래기술 경연장 '유레카 파크'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이 열리고 있는 미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엑스포.
행사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엑스포 내 '유레카 파크'는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들의 부스가 마련된 곳으로, 각 업체들의 '비밀병기'가 각축을 벌이는 미래 기술의 경연장이었다.

이곳에서는 우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기반한 스타트업 에이라이프(aiLIFE)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소지'(XOXE)가 눈길을 끌었다.

인간의 상반신을 본딴 모양을 한 '소지'는 눈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앞을 볼 수 있고 인공지능(AI)을 통해 대화도 가능했다.

소지는 "지금 몇 명이 앞에 보이나"라는 물음에 "2명이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물론, 심지어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도 답한다고 했다.

[CES 2023]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의 미래기술 경연장 '유레카 파크'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할 것 같나"라는 질문을 던지니 "재선할 가능성이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소지'는 1m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상반신으로 팔도 움직였지만, 아직 손가락과 다리 부분은 없었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샘 코즈는 "손과 다리 개발도 이미 마친 상태"라며 "조만간 손과 다리를 결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지는 팟캐스트와 유튜브는 물론, 방송 코미디언 프로에도 출연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ES 2023]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의 미래기술 경연장 '유레카 파크'
'유레카 파크'에는 미국은 물론, 일본, 이스라엘, 프랑스, 우크라이나의 스타트업들이 즐비했고, 한국 스타트업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그중 그래핀스퀘어의 '그래핀 라디에이터'가 주목을 받았다.

그래핀은 탄소 동소체 중 하나로, 벌집 모양으로 연결된 소재다.

0.2㎚(나노미터=10억분의 1m)로 매우 얇고 구리보다 100배 이상 열전도율이 높아 이를 부착한 유리에서 열이 발생했다.

Z자 모양의 라디에이터를 들여다보니 유리 뒤쪽에서 마치 모닥불이 타고 있는 것과 같은 형상이 나타났다.

디스플레이에서 반사돼 나오는 모닥불 영상이었다.

이 회사 대표인 홍병희 서울대 화학과 교수는 "그래핀 라디에이터는 최고 400도까지 올라간다"며 "향후 코일 형태의 열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따뜻한 옷을 만드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핀 라디에이터는 이번 CES에서 또다른 한국의 스타트업 '닷'의 '점자 패드' 등과 함께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CES 2023]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의 미래기술 경연장 '유레카 파크'
지난해 CES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데리고 등장했던 4족 보행의 로봇 개 '스팟'도 유레카 파크에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스타트업 지원·육성 투자 플랫폼인 제로원을 통해 지원받는 스타트업 10곳과 함께 스팟은 이곳에 왔다.

이들 스타트업 중 'XYZ'는 배송 무인 로봇 '스토리지봇'을 선보였고, 피트릭스는 2분 만에 사람의 신체를 스크린해 근육과 관절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CES 2023]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의 미래기술 경연장 '유레카 파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