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5일 알테오젠에 대해 올해 임상 진입에 따른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수령 등 다양한 동력(모멘텀)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 제형의 바이오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꿔주는 플랫폼 ‘ALT-B4’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4건의 기술이전을 했다. 총 규모는 6조6000억원이다. 다수의 기술이전을 할 수 있었던 건 제형의 장점뿐 아니라 계약 구조의 유연성에 있다고 했다. 신약만이 아니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도 적용할 수 있는 구조를 채택했다는 것이다.

위해주 연구원은 “지난달 말 체결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사 산도즈와의 계약이 대표적인 예”라며 “총 1839억원 규모의 계약으로, 선급금(업프론트)은 약 5%인 92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2023년은 기술이전 외에도 모멘텀이 다양하다고 했다. 올 상반기엔 미국 머크(MSD)의 ‘MK-5180’이 임상 3상에 진입할 전망이다. 알테오젠은 2020년 6월 글로벌 10대 제약사와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MK-5180에는 ALT-B4가 적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MSD는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 기한인 2028년 전까지 진입장벽을 강화하기 위해 SC제형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3건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2건은 특정 물질을 포함하지 않은 일반 SC제형 임상이고, 나머지 1건이 MK-5180이다.

내달엔 MSD의 일반 SC제형 임상 2건의 1차 종료가 예정돼 있다. 이에 MK-5180의 필요성이 올 상반기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판단했다.

위 연구원은 “MSD는 일반 SC제형 285mg으로 64%에 달하는 생체이용률을 보고해, 일반 SC제형으로 개발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유효성 극대화를 위해서는 고농도 SC제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ALT-B4가 필수”라고 했다. 이에 일반 SC제형 임상 중간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상반기 MK-5180의 3상 진입에 따른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수령과 일반 SC제형의 임상 중간 결과 기대감이 맞물려 주가에 상승여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올 1분기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제품인 테르가제(ALT-BB4)의 국내 품목허가 신청도 예정돼 있다. 오는 2~3분기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위 연구원은 “올해는 현금창출원(캐시카우) 확보뿐 아니라 MK-5180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알테오젠, 상반기 마일스톤 수령 등 모멘텀 보유”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