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애보트가 부스를 차리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남정민 기자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애보트가 부스를 차리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남정민 기자
CES가 가전, IT 기업만의 전유물이라는 것은 옛말이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개인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헬스케어 산업은 급성장 중이다. CES도 이러한 흐름에 올라탔다. CES 2023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 공동, 단독부스를 포함 출사표를 던진 헬스케어 기업만 100여곳에 달한다.

4일(현지시간) LVCC의 노스 홀(North Hall)은 CES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각종 헬스케어 기업들의 막바지 부스 공사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글로벌 진단업계 ‘큰손’ 애보트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짓고 있다.

애보트는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코로나19 자가 진단키트로 지난해 연간 25억달러(약 3조18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난해 1~3월에만 33억달러어치를 팔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애보트의 원숭이두창 진단키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받기도 했다. 상업용 제품으로는 최초의 긴급사용승인이다.

오는 5일 애보트는 ‘스포츠 헬스케어 기술의 미래’라는 제목의 세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4일 노스홀에서 만난 애보트 관계자는 “각종 센서 등 기술발전으로 운동선수들은 포도당, 젖산 등의 수치를 정확히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어떤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는지, 어떤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는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응급의학과 전문의학회(ACEP)와 함께 CES 2023 ‘디지털 헬스케어 스튜디오’를 꾸리는 모더나.  /라스베이거스=남정민 기자
미국 응급의학과 전문의학회(ACEP)와 함께 CES 2023 ‘디지털 헬스케어 스튜디오’를 꾸리는 모더나. /라스베이거스=남정민 기자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모더나는 스폰서로 나섰다. 미국 응급의학과 전문의학회(ACEP)와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스튜디오’를 꾸린다. 이 스튜디오에서는 텔라닥 헬스, 바이오포미스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의 최고의료책임자(CMO)들이 15분씩 돌아가며 업계의 핫토픽을 다룰 예정이다. 이외 자가 소변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부(Vivoo), 웨어러블 보청기 기업 이어고(Eargo) 등도 부스를 꾸렸다.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부스 공사를 진행 중인 수면진단 전문기업 에이슬립. 라스베이거스=남정민 기자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부스 공사를 진행 중인 수면진단 전문기업 에이슬립. 라스베이거스=남정민 기자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도 단독부스를 차리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수면 단계를 측정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수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슬립은 애보트와 맞먹는 규모의 부스를 짓는 중이다. 이날 노스홀에서 만난 에이슬립 관계자는 “5일 개막에 맞춰 관람객들이 실제로 침대에 누워보고, 관련 기술을 체험할 수 있게끔 부스를 꾸려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세계 첫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을 개발한 와이브레인도 부스를 꾸린다. 와이브레인은 올해 본격적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FDA에 허가신청을 마친 상태이며, 올해 치매 환자용 전자약도 출시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