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 / 사진=한경 DB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 / 사진=한경 DB
지난해 10월15일 초유의 ‘먹통 사태’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비상경영을 해온 카카오가 새해 들어 비대위 체제를 종료한다. 당초 연내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속전속결로 피해 보상안까지 마련한 만큼 새해에는 경영 정상화에 본격 나선다.

1일 카카오에 따르면 오는 2일 비대위를 해체하고 비대위 소위원회 위원장 등에 대한 인사 발령도 낸다. 비대위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대규모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이튿날 출범해 사고 원인 파악, 재발 방지책 마련 등에 집중해왔다.

카카오는 지난달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사고 원인을 설명하고 재발방지책을 밝혔으며 같은달 29일엔 피해 보상안까지 내놨다. 비대위 체제는 마무리하되 보상 집행과 구체적 재발방지책 실천 등은 각 담당 조직에서 이어갈 계획이다.

먹통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후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을 맡았던 남궁훈 전 대표는 2일부터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고문으로 이동한다.

피해 보상 집행이 일단락되면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촉발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책임을 두고 SK C&C와 법적 분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카카오는 “(SK C&C에 대한 구상권 행사보다) 피해자 보상 문제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무료 이용자와 여러 연관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상공인들에게 보상하는 금액은 수천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 입주 업체들에 대한 배상 책임 보험 한도는 7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