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역 다툼'이 호재로?…로톡, 연간 방문자 수 2300만 돌파
법률 플랫폼 '로톡'이 연간 방문자 수 2300만 명을 넘어섰다. 변호사 단체와의 갈등이 역으로 '마케팅 효과'를 낸 것으로 관측된다.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는 이 같은 연간 성과를 27일 발표했다. 방문자 규모는 2014년 서비스 출시 이래 최대치다. 지난해 5월 대한변호사협회의 소속 변호사들이 로톡 서비스 이용을 금지당하며 부각된 업역 갈등으로, 로톡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 하반기 온라인 광고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96배를 달성했다. 로톡은 이용자들이 변호사를 소개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지만, 변호사법에 의거래 별도 수수료를 수취할 수 없다. 수익원은 변호사들의 광고비를 통해 충당하고 있다.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한시적으로 변호사 광고 서비스를 무료화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로앤컴퍼니 측은 "광고 서비스가 다시 유료로 전환됐음에도 변호사들의 서비스 이용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접속자 분포는 법률 정보를 얻기에 취약한 계층에서 두드러졌다. 로톡은 이용자 52.2%는 아는 변호사가 1명 이하인 이들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2020년엔 5명 중 1명(20%), 지난해엔 4명 중 1명(25.4%)을 기록하며 성장 추세다. 법률 상담 건수는 같은 기간 연평균 9.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달 기준 83만 건을 돌파했다.

상담 이력이 쌓이며 자체 법률 데이터 역시 늘고 있다. 최근 3년간 로톡에 생성된 법률 콘텐츠는 총 16만 2000건이다. '상담 사례' '해결 사례' '법률 가이드' 등이 합산된 수치다. 연평균 약 16%의 증가율을 보였다.

온라인 상담을 통한 변호사 탐색비용 감소는 로톡이 내세우는 주요 성과다. 자체 추산으로 내놓은 시장의 변호사 탐색비용 감소 수치는 2020년 159억2000만원, 지난해 213억2000만원이다. 올해는 190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로앤컴퍼니 측은 "오프라인 상담 비용의 82%를 줄여내며 법률 서비스 접근성을 높였다"고 했다. 로톡을 통해 절감된 불법 법조브로커 시장 규모는 1168억7000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새해에도 서비스 개선과 사회 환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