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소독 내달 20일까지 연장
경북·경남·전남 등서 AI…농장 확진 53건으로 늘어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25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최근 경북, 경남, 전남 등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산하면서 지난 10월 17일 이후 현재까지 농장 확진 사례는 53건으로 늘었다.

직전 유행 시기에는 2021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6개월간 47건 보고됐는데, 이번 유행기에는 3개월도 되지 않아 더 많이 나온 것이다.

특히 이달 들어 가금농장 확진 사례가 26건(49.1%) 확인됐다.

발생일 기준으로 이달 1∼13일 전남 가금농장 중심으로 19건 확인됐고 14~17일엔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으나 18일부터 전남뿐 아니라 부산, 경북, 경남 등에서도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축종별로 보면 53건 중 육용오리 농장 사례가 21건(39.6%), 산란계 농장이 16건(30.2%)이다.

또 종오리 농장 8건, 종계 농장 3건, 육계 농장 2건, 메추리 농장과 토종닭 농장 각 1건이다.

거위, 닭 등을 기르는 가정에서도 1건 보고됐다.

방역당국은 올겨울 고병원성 AI 확산 위험이 높다고 평가하고 집중 소독기간을 내달 20일까지로 한 달 연장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또 산란계 농장이 많은 청미천, 안성천 등 하천 인근 농장 119곳과 가금 10만 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대규모 농장 점검을 26일부터 내달 6일까지 하기로 했다.

다만 최근 고병원성 AI 발생이 확인되는 농장이 소규모인데다 주요 산지는 아닌 만큼 달걀 가격 상승세는 주춤한 상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16일 기준 달걀 도매가격은 특란 10개당 1천951원으로 올랐으나 23일에는 1천924원으로 떨어졌다.

발생 이전인 10월 14일 1천738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10.7% 비싸다.

정부는 AI 확산 등으로 국내 달걀 수급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하고자 내달 스페인에서 달걀 121만 개를 들여오기로 했다.

국내 일일 달걀 생산량의 3% 정도 물량이지만 시범 도입을 통해 본격 수입 때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오리고기(20∼26호) ㎏당 도매가격은 16일 5천406원에서 5천578원으로 1주일 만에 3.2% 상승했다.

닭고기 ㎏당 도매가격은 같은 기간 4천원 안팎을 오르내리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