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17일 경기도 용인시 풍덕천동 제네시스 수지전시관에서 럭셔리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GV70을 공개했다. 이번에 출시된 신형 GV70은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 변경 모델이다.
전면부는 크레스트 그릴을 이중 메쉬 구조로 변경하고 헤드램프에는 MLA(Micro Lens Array) 기술을 탑재해 첨단 기술과 우아한 디자인의 조화를 강조했다. 후면부는 기존 범퍼에 위치했던 방향지시등을 리어 콤비램프와 일체화함으로써 두 줄 그래픽을 구현했다.
파워트레인은 2.5 터보 가솔린과 3.5 터보 가솔린 2가지 종류이다. 기존 AWD 모델로만 운영했던 3.5 터보 가솔린 엔진에 2WD 모델을 추가해 모든 라인업에서 2WD, AWD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2.5 터보 가솔린은 2륜 구동, 최고출력 304마력(ps), 최대토크 43.0kgf·m, 복합연비 10.2㎞/ℓ의 성능을 낸다. 3.5 터보 가솔린은 2륜 구동, 최고출력 380마력(ps), 최대토크 54.0kgf·m, 복합연비 8.9㎞/ℓ의 성능을 갖췄다.
GV70의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5380만원 △3.5 가솔린 터보 5930만원. GV70 스포츠 패키지는 △2.5 가솔린 터보 5695만원 △3.5 가솔린 터보 6265만원이다.
26일까지 제네시스 수지전시관에서 특별 전시를 열어 소비자들이 신형 GV70을 체험할수 있다.
제네시스 한 관계자는 "GV70은 제네시스의 가장 인기있는 핵심 차종 중 하나로 함께하는 모든 순간동안 멋진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모델"이라며 "이번 부분 변경을 통해 더욱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는 럭셔리 SU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불황에 강한 주식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기업이다. 수십년 후에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한 안정성과 꾸준한 수익성 덕분이다. 미술품 경매시장에서도 같은 이유에서 ‘불황에 강한 우량주’ 대접을 받는 작품들이 있다. 한 시대의 대표 작가로 미술사에 이름을 남길 만한, 검증이 완료된 고령의 작가나 작고 작가의 작품이 그렇다. 국내에서는 지난 수년간 작가별 경매 낙찰총액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이우환, 박서보, 김창열 등 한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들의 회화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케이옥션이 오는 22일 여는 5월 경매를 한국 근현대 대표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꾸린 것도 경매시장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다. 총 73점, 약 74억원어치가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박서보의 1978년작 ‘묘법 No. 10-78’이다. 박서보의 묘법 연작 중에서도 가장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는 1970년대 ‘연필 묘법’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유수의 미술관 전시에도 여러번 나왔던 작품이다. 2020년 초 미술시장이 극도로 위축됐던 시기에 케이옥션 경매에 나와 9억원에 낙찰되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경매 낙찰 추정가는 11억~20억원이다.김창열의 ‘물방울 PA81006’(추정가 1억6000만~2억2000만원), ‘물방울 SA2001-001’(5500만~1억원), 하종현의 ‘접합 97-012’(3억5000만~5억3000만원)도 새 주인을 찾는다. 이 밖에도 최욱경, 정상화, 이강소, 이건용, 이배, 전광영 등 이름값 높은 작가들의 작품도 주목할 만 하다. 국내외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 중에서는 우국원의 ‘Lacrimosa’(1억~2억8000만원), 에르빈 부름의 ‘Roll’(1800만~3000만원), 훌리오 라라즈의 ‘The Tides of March’(7200만~1억5000만원) 등이 눈길을 끈다.서울옥션도 오는 28일 여는 5월 기획경매를 블루칩 작품 위주로 구성했다. 쿠사마 야요이의 1991년작 흑백 호박 ‘Pumpkin’이 추정가 5억8000만원에, 이우환의 1985년작 6폭 병풍 ‘무제’가 3억5000만~6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김환기, 하종현, 심문섭, 아야코 록카쿠 등의 작품도 함께 나왔다. 규모는 총 80점, 낮은 추정가를 기준으로 한 총액은 54억원 수준이다.두 회사의 경매는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각사의 본사 건물에서 열린다.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뷰 전시는 경매 시작 전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배우 마동석이 제작, 주연을 맡은 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2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시리즈 4편 중 3편이 천만 고지에 오르는 ‘트리플 천만’을 달성하며 흥행 신기록을 썼다.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이날 오전 누적 관객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앞선 ‘범죄도시2’(1269만명)와 ‘범죄도시3’(1068만명)에 이은 시리즈 세 번째 천만 영화다.지금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시리즈 중 세 편이 천만 관객을 달성한 작품은 미국 할리우드 영화인 ‘어벤져스’가 유일했다. 한국 영화로는 ‘범죄도시’가 트리플 천만 기록을 세운 첫 사례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인데도 688만 명의 관객을 모은 시리즈 1편 ‘범죄도시’까지 포함하면 시리즈 총 누적 관객 수는 4000만 명이 넘는다.‘범죄도시4’의 천만 관객 달성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개봉 전부터 한국 영화 역대 최대 사전 예매량인 83만 장을 기록하더니, 개봉 이튿날인 지난달 25일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파죽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천만 영화가 되는 데 걸린 시간도 22일로 시리즈 중 가장 짧았다. ‘범죄도시2’와 ‘범죄도시3’는 각각 25일째, 32일째에 천만을 기록했다.별다른 경쟁작이 없던 데다,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대체공휴일 등 가정의 달 연휴가 낀 개봉 시점이 흥행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통쾌한 액션과 유쾌한 코미디를 볼 수 있단 입소문에 전작을 경험한 가족 단위 관객들이 다수 찾은 것이다.마동석은 2016년 ‘부산행’을 시작으로 이번 ‘범죄도시4’까지 총 여섯 편의 천만 영화에 출연한 배우가 됐다. 한국 배우 최다 기록으로, 충무로 대표 흥행 보증수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기획부터 각본, 제작까지 주도한 마동석은 시리즈를 8편까지 선보이겠단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영화계 안팎에선 관객몰이에 성공한 영화 프랜차이즈가 탄생했단 점에서 고무적이란 반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시장이 침체를 거듭해왔기 때문이다.일각에선 스크린 독식으로 만든 성공이란 비판도 나온다. ‘범죄도시4’의 개봉 첫 주 주말(4월 27~28일) 상영점유율은 81.8%에 달하는 등 극장들이 흥행이 예고된 ‘범죄도시4’에 스크린을 몰아줬단 것이다. 최근 막을 내린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열린 ‘한국 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선 이를 두고 “한 두 편만 살아남고 다 죽는 판”이라는 성토가 나오기도 했다.유승목 기자
“신발 사이즈가 작아, 반품하고 싶어.”(사용자)“쇼핑몰에 반품 신청했고, 픽업 일정을 캘린더에 표시했어요.”(구글 제미나이)구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I/O’에서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1.5의 새로운 버전을 내놓으며 시연한 장면이다. 사용자가 카메라로 신발을 보여주며 반품 의사를 밝히자 제미나이가 신발을 구매한 이력을 찾아 해당 쇼핑몰에 반품을 요청했다. 그리고 신발 픽업 일정을 확인해 구글 캘린더에 시간 장소까지 표시해줬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전 세계 20억명이 구글 검색, 구글 포토, 구글 워크스페이스,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구글 제품을 통해 제미나이를 경험하고 있다”며 “한 단계 더 진화한 모델을 통해 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풍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로 모든 것을 다 한다”이날 2시간 동안 진행된 키노트 스피치에서 구글 측은 총 122번 ‘AI’를 언급했다. 피차이 CEO는 물론 이제까지 I/O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까지 무대로 나와 구글의 AI 기술력과 제품 홍보에 나섰다. 그 정도로 AI에 총력을 기울여야 리더십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절박함과 위기감을 엿볼 수 있었다. 올해 I/O에서 확인할 수 있는 키워드는 △진화 △통합 △심화다. 멀티모달 기능을 강화해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 음성, 영상 정보까지 분석해 추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비행기부터 호텔, 식당, 관광 일정까지 전체 여행 계획 수립, 일주일 치 식단 짜기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피차이 CEO는 “제미나이의 최상위 모델인 ‘제미나이 1.5 프로’는 데이터 및 알고리즘 개선을 통해 코드 생성, 논리적 추론 및 계획, 멀티턴 대화, 오디오 및 이미지 인식 성능이 향상됐다”며 “‘제미나이 1.5 플래시’는 멀티모달 추론 기능을 갖췄으며, 빠르고 효율적인 대규모 서비스에 최적화된 경량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이들 모델은 이날부터 AI 스튜디오 및 버텍스 AI에서 프리뷰 버전으로 사용할 수 있다. “AI 오버뷰로 여행 계획, 식단까지 모두 작성”구글은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하면서 사용자 중심의 검색 경험 최적화다. 실시간 정보, 지식 그래프, 구글만의 검색 순위 및 품질 시스템에 제미나이의 멀티모달 이해 능력과 긴 맥락 처리 능력을 더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더욱 정확하고 풍부한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방금 시카고로 이사왔어. 무엇을 해야하지?”라고 물으면 구글 제미나이가 알아서 집 주변의 식당, 병원, 공공기관, 공원 정보를 추천해줬다.“마이애미 5박 6일 여행 일정을 짜달라”고 하면 항공, 호텔은 물론 구체적인 식당과 메뉴까지 제시했다.이는 구글이 ‘다단계 추론 기술’을 통해 복잡한 질문에도 똑 부러진 답변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구글 측은 “가격, 위치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한 맞춤형 필라테스 스튜디오 추천부터 개인별 다이어트 식단 계획, 여행 계획 브레인스토밍까지 구글 검색만으로 모두 할 수 있도록 편의성과 정확성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내가 보는 걸 AI도 본다”구글은 실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AI 어시스턴트 기능도 강화했다. ‘프로젝트 아스트라’가 대표적이다. 이날 구글이 보여준 시연 영상에선 사용자가 AI와 마치 사람처럼 대화했다. 사용자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스피커를 촬영하자 AI는 어떤 스피커 모델인지 파악했고, 부분별 기능에 대해서도 질문에 답했다. 사무실 화이트보드에 있는 코드를 비추고 ‘어떤 코드인지 설명해보라’고 하자 코드를 분석해 말해줬다. 창문 밖의 건물을 보여주자 런던의 도로 주소를 알아냈다. 영상 말미에 사용자가 “내가 안경을 어디에 뒀더라?”라고 말하자 AI가 이미 보여준 영상을 분석해 “책상 끝에 있어”라고 찾아줄 때 참가자들이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구글은 AI 어시스턴스 기능 중 하나인 ‘제미나이 라이브’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 측은 “제미나이와 음성으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제미나이 라이브를 몇 개월 안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제미나이 라이브는 실제 일상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대화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동영상 생성 AI 모델 ‘비오(Veo)’ 공개구글은 동영상 생성 AI 모델인 ‘비오’도 공개했다. 글로 입력하면 영상을 만들어주는 모델로, 오픈AI의 ‘소라’의 대항마 격이다.비오는 다양한 1분 이상 길이의 영상을 고화질(1080p) 해상도로 생성할 수 있다. 구글 측은 “자연어와 시각적 의미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긴 프롬프트의 내용을 정확하게 렌더링할 수 있다”며 “다양한 영화 제작자와 크리에이터들을 통해 모델을 실험하며 기술을 설계, 구축 및 배포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텍스트–이미지 변환 모델인 이마젠3의 성능도 향상해 내놨다. “나를 기억하는 AI”구글은 제미나이를 통해 개인의 실생활 깊이 AI를 관여시키는 데 주력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나의 딸이 수영을 언제부터 배웠는지 알고 싶어”라고 말하면 AI가 구글 포토에 있는 딸의 몇 년 치 사진을 분석해 처음 수영할 때 사진부터 최근 사진까지 선별해 보여줬다.구글은 이처럼 사람들의 삶 속에 AI가 깊숙하게 자리 잡을수록 안전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모델의 결과물이 점점 더 정교해질수록 콘텐츠의 악용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와 오디오에 눈에 띄지 않는 워터마크를 삽입하는 ‘신스ID(SynthID)’ 기술을 도입한 구글은 올해부터 텍스트와 동영상에도 신스ID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피차이 CEO는 “이용자들이 디지털 콘텐츠의 출처를 이해할 수 있게 돕기 위한 구글의 광범위한 투자의 일환”이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AI를 개발한다는 구글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책임있는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마운틴뷰=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