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에서 범죄자로 전락한 샘 뱅크먼프리드 전 FTX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으로 송환됐다. 공범으로 몰린 임원 두 명은 혐의를 인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바하마에서 송환돼 21일 밤(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이번 송환은 바하마 당국이 그를 체포한 뒤 9일 만에 성사됐다.

뱅크먼프리드가 창업한 FTX는 한때 거래량 기준 세계 3대 암호화폐거래소로 성장했다. 하지만 자금 이탈을 막지 못하면서 지난달 11일 미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이 과정에서 뱅크먼프리드의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서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그를 형법상 사기,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인터넷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뱅크먼프리드는 최대 115년형을 받을 수 있다.

다른 FTX 관련 임원 두 명은 혐의를 인정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FTX 공동 창업자인 게리 왕과 FTX 자회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캐롤라인 엘리슨 전 CEO를 21일 고소했다. 이들은 사기 및 사기 공모, 자금세탁 공모 등에 대한 혐의를 인정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뱅크먼프리드와 왕은 알라메다와 엘리슨 전 CEO에게 FTX 고객의 계정 사용 권리를 위임했다”며 “이는 알라메다의 거래 작업뿐 아니라 뱅크먼프리드와 엘리슨의 다른 온갖 목적에도 적용됐다”고 밝혔다. 데미안 윌리엄스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 검사는 “FTX나 알라메다에서 위법 행위에 가담한 이들은 자수하거나 죄를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암호화폐 채굴업체로 비트코인을 취급하던 코어사이언티픽도 이날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