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저온수장고 갖춰…1929∼1982 한국사진사 돌아보는 개관전
한미사진미술관, 뮤지엄한미로 이름 바꾸고 삼청본관 개관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건물에 있던 한미사진미술관이 삼청동으로 본관을 옮기고 '뮤지엄한미'라는 이름으로 21일 개관전을 연다.

내년 개관 20주년을 맞는 뮤지엄한미는 삼청동에 본관과 별관을 두고 방이동에는 전시 공간과 함께 도록 등 미술 자료 도서관 기능을 갖춰 3개관 형태로 운영된다.

삼청 별관은 기존 건물을 전시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이미 뮤지엄한미 이름으로 전시 중이며 민현식 건축가의 설계로 삼청 본관을 신축했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삼청 본관은 사진 소장품의 수명 연장을 위해 섭씨 15도를 유지하는 저온 냉장고와 섭씨 5도 상태의 냉장 수장고를 갖췄다.

저온 냉장고는 냉장 수장고에서 작품을 외부로 꺼냈을 때 결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중간 단계 수장고다.

저온·냉장 수장고는 상대습도도 35%를 유지한다.

미술관은 냉장 수장고의 한쪽 벽을 유리로 만들어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개방 수장고 영역도 만들었다.

한미사진미술관, 뮤지엄한미로 이름 바꾸고 삼청본관 개관
삼청 본관의 개관전은 한국사진사를 되돌아보는 '한국사진사 인사이드 아웃, 1929∼1982'전이다.

기록에 남아있는 사진작가의 첫 개인전인 정해창의 '예술사진 개인전람회'가 열렸던 1929년을 기점으로 사진작가의 첫 미술관 전시인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석조전 서관의 임응식 회고전으로 한국 미술계에서 사진이 정식 장르로 편입된 것으로 평가되는 1982년까지 한국 사진사를 살핀다.

신문사들이 사진공모전을 열었던 1930년대부터 1950∼1960년대 해외 사진 공모전에 출품된 사진들, 국전 수상 사진들을 두루 살핀다.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렸던 사진전을 국내에 들여와 3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렸던 경복궁미술관의 '인간가족전'(1957) 관련 자료도 소개된다.

1959년 미국 모마의 전시를 가져와 열렸던 사진전 개방 수장고 영역에서는 한국 첫 여성사진가인 경성사진관 이홍경의 유일한 여성초상사진 등 저온수장고에 보관된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전시는 미술관이 수집한 임응식의 스크랩북과 빈티지 프린트에서 출발했다.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미술관 소장품과 작가 유족 등의 소장품 등을 모아 작가 40여명의 사진 200여점과 아카이브 자료 100여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내년 4월16일까지. 유료 관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