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사진)이 12일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달성한 대표팀에 추가 포상금 20억원을 내놨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20억원을 선수 26명에게 균등 배분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 내용과 결과로 한국 축구가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고, 축구 팬과 국민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달성한 대표팀에 추가 포상금을 내놨다.대한축구협회는 정 회장이 월드컵 대표팀을 위해 추가 포상금 20억원을 별도로 기부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협회는 이 20억원을 선수 26명에게 균등 배분할 예정이다.선수들은 올해 5월 축구협회 이사회 결정으로 월드컵 성적에 따른 포상금, 아시아 최종예선 통과 이후 기여도에 따른 포상금을 합해 1인당 2억1000만원에서 2억7000만원을 받게 돼 있었다. 여기에 추가로 7000여만 원씩을 더 받게 돼 1인당 포상금은 최대 3억4000만원에 이르게 됐다.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참가국 배당 기준에 따라 16강 진출로 1300만달러(약 170억원)를 받게 돼 이 중 절반 이상을 선수단 포상금으로 쓸 계획이었으나 각종 비용 집행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월드컵 아시아 예선(46억원)과 본선(33억원)에 필요한 대표팀 운영 비용 79억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원받은 FIFA 차입금 상환에 16억원,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통과에 따른 선수단 포상금으로 33억원을 집행하면서다.이런 가운데 정 회장의 기부로 본선 진출과 본선을 합쳐 월드컵 선수단 포상금은 총 115억원으로 늘었다고 축구협회는 설명했다. 이는 16강 진출 국가들과 비교해 최대 규모라고 협회는 덧붙였다.정 회장은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 내용과 결과로 한국 축구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축구 팬과 국민에 큰 용기와 희망을 줬다"며 "협회장으로서 선수단의 노고에 특별한 감사를 표하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2018년에도 대표팀 외국인 코치진 연봉 지급 등 축구 발전을 위해 4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포르투갈과 3차전을 마친 뒤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밝혔다.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20년 만이자 사상 2번째 원정 16강의 목표를 달성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7일 오후 귀국했다. 약 1000명에 달하는 환영 인파가 공항에 결집해 태극전사들과 벤투 감독의 이름을 외치며 벤투호의 금의환향을 맞이했다.귀국 행사 뒤 취재진 앞에 선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 경기 뒤 우루과이와 가나전의 결과를 기다릴 때, 그리고 그 결과가 나왔을 때가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면서 "우리의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데 있어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한국은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뒀으나 우루과이-가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무산될 수 있었다. 다행히 가나에 2-0으로 앞서던 우루과이가 추가 득점하지 못하면서 한국은 다득점으로 우루과이에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한국 포르투갈전 종료 휘슬이 불린 뒤에도 우루과이-가나 경기는 여전히 긴 추가시간을 소화 중이었다. 한국 선수들과 코치진은 경기장 센터서클 부근에 둥글게 모여 우루과이-가나 경기를 지켜봤다.벤투 감독은 '비판 속에서도 목표를 이루고 돌아와 환대받는 느낌이 어떤지'를 묻는 질문에 "인생뿐 아니라 축구에서도 우리가 하는 것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이어 "무엇을 해야 할지, 그리고 이를 위해 어떤 원칙을 정해서 실천해 나갈지 등을 고민하는 것은 축구뿐 아니라 인생도 마찬가지"라면서 "난 우리가 하는 것, 우리의 준비, 그리고 우리의 선수들을 믿으면서 나아갔다"고 돌이켰다.그러면서 "처음부터 선수들에게 '이게 최고의 축구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나의 축구에 믿음을 가지고 따라왔다는 것"이라면서 "결국 믿음이 있었기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지난 9월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벤투 감독은 "사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상당히 있고, 선수들도 항상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면서 "하지만 결정은 하고자 하는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여러 요소가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 한국 대표팀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벤투 감독은 차기 감독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을 묻는 말에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선수들이 최적의 상태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16강전 뒤 손흥민(토트넘)의 개인 트레이너인 안덕수 씨가 인스타그램에 대표팀 트레이너들을 비판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안 씨는 선수들과 함께 자신의 숙소에서 찍은 단체 사진, '니들이 할 일을 대신 해주는데 뭐? 외부치료?'라는 문구 등을 올렸다. 손흥민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자신이 관리했는데, 대표팀 트레이너들로부터 무시를 당했다는 취지로 이해된다.벤투 감독은 "모든 것들을 축구협회가 분석해서 잘된 부분은 계속 이어나가고, 잘 안 된 부분은 수정해야 한다"면서 "그라운드 안에서 일어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의 준비나 지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벤투 감독은 선수로 출전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20년 뒤 지도자로 한국을 이끌고 16강 진출의 대업을 이뤄냈다.벤투 감독은 "한국이라는 나라는 내 경력에 늘 연관이 돼 있었다. 이제 나의 사적인 인생, 기억에서도 한국은 항상 남아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축구대표팀을 만난다. 이르면 8일 '격려 오찬'이 진행될 예정이다.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태극기를 가슴에 품고 온 힘을 다한 대표팀이 귀국하면 격려의 시간을 갖게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르면 모레(8일) 오찬을 희망한다"고 밝혔다.오찬 장소는 용산 대통령실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찬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 주장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선수단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일 벤투 감독, 손 선수와 통화하며 16강 진출 성과를 낸 것에 대해 격려한 바 있다.김 수석은 이날 새벽 치러진 한국-브라질전과 관련 "많은 분이 긴 밤 지새웠을 것 같은데 월드컵 16강전은 국민이 함께 뛴 경기"라면서 "승패를 떠나 우리 국민 가슴을 벅차게 했다. 모두가 승자"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카타르에서 온 12월 선물을 국민은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대표팀 여정은 여기까지이지만 희망은 이제부터"라고 덧붙였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