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 가발 쓰고 화장실 출입…불법 촬영물 355점
화장실·탈의실 등서 200여명 불법촬영 20대 구속 송치
서울 은평경찰서는 공용 화장실 등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200여명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올해 7∼10월 수도권 일대 화장실, 체육시설 탈의실, 카페, 식당 등 11곳에 설치한 초소형 카메라로 이용자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9월 화장실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카메라를 발견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탐문수사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A씨를 특정했고, 추적 끝에 10월 검거했다.

경찰은 A씨 자택에서 자동차 열쇠와 라이터 등 생활용품 모양의 카메라를 여러 점을 발견해 압수했다.

A씨가 여자 화장실에 드나들 때 주변 의심을 피하려 사용한 여성용 가발도 찾아냈다.

경찰이 A씨의 집에서 확보한 불법 촬영물은 모두 355점이며,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200여명이다.

A씨는 온라인 등을 통해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