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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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낮으면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8.60달러(0.5%) 하락한 온스당 175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금 가격 상승률은 6.93%에 달한다. 지난 3일 1640.90달러까지 하락한 금 가격이 다시 반등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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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이유는 미국 중앙은행(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지면 실질금리가 하락하며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금의 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세로 접어든 현상도 금의 매력도를 높인다. 안전자산인 금은 통상 국채와 경쟁 관계에 있다.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이 부각되며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했고 이에 따라 금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랠리가 단기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Fed 인사들의 연이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때문이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최종금리를 5~5.25%로 제시하기도 했다. 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금 가격은 통상 하락한다.

귀금속 전문 매체 킷코는 "당분간은 금의 저항선과 지지선을 동시에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킷코는 1차 저항선은 1777달러, 2차 저항선은 1791달러, 그리고 3차 저항선은 1800달러로 제시했다. 이어 1차 지지선은 1750달러, 2차 지지선은 1738달러, 그리고 3차 지지선은 1618달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금 가격이 급속도로 오른 만큼 단기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했다. 이들은 금 가격이 온스당 175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금 가격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랭크 리 RJO퓨처스 선임시장전략가는 "금 가격은 한때 1800달러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랐었다"며 "시장에는 현재 이익 실현과 숨 고르기 장세가 펼쳐지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