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이후 13번의 월드컵 경기서 승리 3번뿐"…손흥민 부상 주목
포르투갈 "A급 재능 가진 선수들 넘쳐"…가나에는 "우루과이와 복수전"
[월드컵] 월스트리트저널 "2002년 이후 큰 성공 없는 한국 축구"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32개팀을 분석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 축구가 2002년 이후 '큰 성공'(a ton of success)을 거둔 적 없다고 짚었다.

WSJ는 17일(현지시간) '월드컵 2022, 전 팀 가이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회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아시아 국가인 한국은 10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고, 특히 2002 대회에서 4강까지 올라서는 '신데렐라'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후 큰 성공은 없었다.

한국은 지난 13번의 월드컵 경기에서 승리한 건 세 번뿐"이라고 짚었다.

이 신문은 특히 벤투호의 핵심인 손흥민(30·토트넘)의 부상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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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이번에는 한국 축구의 얼굴인 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눈 주변이 골절되며 월드컵을 향한 희망도 타격을 입었다"며 "손흥민은 카타르에서 뛰기 위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벤투호의 '1승 상대'로 지목되는 가나에 대해서는 "본선 진출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이 가장 낮은 가나는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한 오르막길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동기부여가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8강전에서 우루과이에 승부차기 패를 당했던 상황을 조명했다.

WSJ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일정인 우루과이전은 연장전 막판 루이스 수아레스의 핸드볼이 명백한 골을 저지해 4강행을 막았던 2010년 대회의 '복수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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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경기에서 연장 후반 추가시간 우루과이의 수아레스는 가나의 헤딩슛을 골문 앞에서 노골적으로 손을 써서 막아낸 뒤 퇴장당했다.

이 페널티킥을 가나가 넣었더라면 4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실축하면서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결국 우루과이가 4강행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우루과이에 대해서는 "월드컵 2회,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15회 우승했고 지금은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와 같은 공격수를 보유한 축구계의 특권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신세대 미드필더와 황혼기에 접어든 주축 간 신구 조화 문제가 남아 있다며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이 지난해 경질돼 이를 잡아줄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도 없는 상황이라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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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팀을 이끈 타바레스 감독은 지난해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4연패하는 등 대표팀이 부진을 거듭하자 경질됐다.

새로 부임한 디에고 알론소 감독은 2011년부터 클럽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지만, 국가대표팀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르투갈을 놓고는 더는 '호날두와 아이들'이 아니라고 평했다.

이 신문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를 선도하는 활약을 보인 일부 'A급 재능'들로 선수단이 차 있다"며 "후벵 디아스, 주앙 칸셀루, 브루누 페르난드스, 베르나르두 실바가 그런 선수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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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