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언론공지…'尹이 동행 강력지시' 보도에 "사실 아냐"
이상민 조문 동행 이유?…尹 "재난안전 주무 장관 정도만 참석"
대통령실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 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조문 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동행을 강력하게 지시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이날 밤 언론 공지를 통해 이같이 해명한 뒤 윤 대통령의 구체적 발언을 소개했다.

국무위원 전원의 조문 참석 여부를 묻는 참모진 질문에 윤 대통령은 "재난안전 주무부처 장관 정도만 참석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대변인실은 전했다.

대변인실은 "(이렇게) 말한 것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한 언론이 이날 "윤 대통령이 '이 장관은 재난대응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반드시 조문에 동행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의 지시는 원론적 차원이었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지난달 31일, 전날에 이어 이날 세 번째로 찾았다.

'경질론'이 제기되는 이 장관은 장관 중 유일하게 전날부터 연이틀 윤 대통령과 함께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이 이 장관에게 사실상 '재신임'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장관 동행이 정치적 의미가 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재난·안전사고의) 주무 부처 장관이 동행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고 다른 해석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대변인실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페이스북에 "관제 애도는 폭거다! 책임자 꼬리 자르기로 끝내지 말라"는 글과 함께 윤 대통령의 차량 행렬로 보이는 듯한 영상을 올린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대변인실은 "남 부원장이 어제 공유한 동영상은 윤 대통령 출퇴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해당 장면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차량 행렬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서 재난·안전 예산이 1조원 이상 줄었다는 민주당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관련 예산은 올해 21조 9천억원에서 내년 22조 3천억원으로 오히려 4천억원 늘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