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집값 하락세가 심화하면서 아파트 원정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기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아파트 거래 1만8028건 중 23.6%인 4249건이 외지인(시·도 기준)이 매수자인 거래였다. 2020년 11월(23.5%) 후 1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지인 매수 비율은 지난 4월 30.6%로 연중 정점을 찍은 뒤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일반적으로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클 때 외지인 투자도 활발하게 나타난다. 2030세대의 ‘패닉 바잉(공황 구매)’ 여파로 집값 상승세가 정점에 달했던 작년 9월의 외지인 투자 비율은 33.8%에 달했다.

서울에서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외지인 매입 비중이 크게 줄었다. 지난 9월 강남 3구 아파트 거래 233건 중 외지인 매입은 38건으로, 전체의 16.3%에 그쳤다. 서울 평균보다 5%포인트 이상 낮다. 강남 3구 외지인 매입 비중은 3월 38.1%를 기록한 뒤 6월 11%대까지 하락했고,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