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애틀의 버스 타는 개' 이클립스', 무지개다리 건너

대중교통 타고 이동하는 이클립스. /사진=연합뉴스

혼자 버스를 타고 놀이터에 다니는 모습으로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주민들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반려견 '이클립스'가 암 진단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클립스를 기르던 제프 영은 '시애틀의 버스 타는 개 이클립스'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클립스가 잠을 자던 중 오늘 아침 7시께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영은 "이클립스에 대해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참 많은 분이 이클립스를 사랑해 주셨다. 강아지 천국에서 평안히 쉬어라"고 덧붙였다.

검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이클립스는 생후 10주 때 영에게 입양돼 함께 살아왔다.

2015년 이클립스가 혼자서 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이 우연히 확인됐다.

당시 영은 이클립스를 데리고 반려견 놀이터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던 중 담배를 피웠다. 공교롭게 이때 버스가 도착하자 이클립스는 혼자 버스에 올라탔고, 버스는 출발했다.

나중에 찾고 보니 이클립스는 다섯 정류장 떨어진 반려견 놀이터에서 즐겁게 놀고 있었다고. 이때부터 영은 매주 두세 차례씩 이클립스를 혼자서 버스에 태웠다.

이클립스를 추모하는 킹카운티 메트로 트위터 게시물. /사진=연합뉴스

버스 승객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역 스타견으로 떠오른 이클립스는 시애틀 지역 대중교통을 운영하는 공기업 '킹카운티 메트로'의 브랜드 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클립스가 주연으로 출연한 '킹카운티 메트로' 홍보 뮤직비디오에는 목줄에 버스 정기승차권을 단 이클립스가 반려견 입장이 가능한 음식점, 쇼핑센터, 영화관, 도서관 등 시애틀 곳곳을 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킹카운티 메트로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에게 많은 웃음을 줘서 고맙다. 착한 개들은 버스를 탈만 한다는 점을 우리 모두에게 보여 줬다"고 추모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