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이던 집값이 지금은…" 노원 아파트 집주인들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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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역대 세 번째로 많이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서울 25개 자치구 중 도봉구 낙폭 가팔라
임대차 시장선 송파구 전셋값 ‘억’대로 뚝뚝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서울 25개 자치구 중 도봉구 낙폭 가팔라
임대차 시장선 송파구 전셋값 ‘억’대로 뚝뚝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7일) 서울 집값은 0.27% 내렸다. 전주(-0.22%)보다 0.05%포인트 더 떨어졌다. 이번 주 낙폭은 주간 통계가 집계된 2012년 5월7일 이후 세 번째로 큰 낙폭이다.
서울 집값은 2012년 6월 둘째 주(11일) 0.36% 하락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이어 같은 해 5월 둘째 주(14일)에도 0.31% 떨어져 두 번째로 많이 내렸다.
서울 25개 자치구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동작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전주보다 낙폭을 키웠다.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도봉구로 0.42% 떨어졌다. 2013년 2월 둘째 주(11일) 0.62% 하락한 이후 9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세다.
이달 도봉구에서 이뤄진 거래들은 모두 하락 거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봉구 도봉동에 있는 ‘한신’ 전용 84㎡는 지난 6일 5억54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 6억원보다 4600만원 더 내렸다. 올해 기록한 신고가 7억3400만원(4월)보다 1억8000만원 빠진 수준이다.
창동에서도 하락 거래가 있었다. 창동 주공19단지(창동리버타운)' 전용 60㎡는 지난 4일 6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이 면적대에서 첫 거래다. 지난해 8월 9억7700만원에 거래된 것이 마지막 거래였는데 이보다 3억1700만원 하락했다.

중계동에 있는 ‘중계무지개’ 전용 49㎡도 지난 12일 5억1500만원에 손바뀜해 직전 거래 6억2900만원(6월)보다 1억1400만원 내렸고,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전용 75㎡도 지난 1일 8억5000만원에 팔려 올해 1월(9억6000만원)보다 1억1000만원 몸값이 낮아졌다.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노원, 도봉, 강북 등은 최근 수년, 특히 지난해 급등했던 곳”이라면서 “너무 급하게 오른 영향으로 요즘엔 매수 문의조차 뜸한 가운데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는 중”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송파구(-0.38%) △성북구(-0.37%) △은평구(-0.36%) △강동구(-0.31%) △금천구(-0.3%) 등도 매물이 쌓이면서 하락률이 높아졌다.

가락동에 있는 ‘가락(1차)쌍용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23일 6억3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이달 초 7억8000만원에도 계약이 맺어졌던 면적대인데 불과 며칠 만에 전셋값이 크게 내렸다. 같은 아파트 전용 59㎡도 지난 7일 5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장엔 5억원까지 하락한 매물도 나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락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세입자를 찾지 못한 집주인들이 마음이 급하다 보니 가격을 빠르게 낮추고 있다”며 “불과 한 달 새 전셋값이 많이 내린 상황”이라고 했다.
송파를 제외한 강남권에선 강동구(-0.45%)가 고덕, 상일, 암사동 위주로 하락했고 양천구(-0.3%)는 신정동과 목동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내렸다. 강북권에선 강북구(-0.54%)가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미아동에 있는 선호도가 높은 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이면서다. 성북구(-0.34%)도 길음동과 돈암동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내렸고 은평구(-0.42%), 종로구(-0.33%)도 큰 폭으로 빠졌다.
한편 최근 아파트 매매 심리는 악화하고 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소비자심리지수는 89.0으로 전달보다 1.4포인트 올랐지만 석 달 연속 하강 국면을 기록했다. 전세시장에서 수도권 지수는 82.8로 전달보다 4.4포인트 하락했다.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114는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