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현대건설 김재돈 소장, 박승환 조합장,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둔촌주공 재건축 재착공식에서 케잌을 자르고 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왼쪽부터 현대건설 김재돈 소장, 박승환 조합장,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둔촌주공 재건축 재착공식에서 케잌을 자르고 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6개월 넘게 멈췄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공사가 재개됐다.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공사비 증액을 놓고 갈등이 심화돼 공정률 52%에서 작업이 멈췄다가 천신만고 끝에 공사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다만 공사중단 여파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예상된다.

시공사업단과 조합은 17일 현대건설 김재돈 소장, 박승환 조합장, 이수희 강동구청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착공식을 열고 둔촌주공 재건축 정상화를 선언했다.

박승환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은 재건축 현장 내 견본주택에서 열린 재착공식에서 "조합원들이 압도적인 찬성을 보내준 덕분에 공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조합원들의 열망이 컸다"며 "올림픽 파크 포레온을 최고의 아파트로 만들어주실 것을 시공사업단에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협력 업체들의 인력·자재 수급 등을 감안하면 현장에 활기가 돌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대한 빠르게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일대 5930가구를 헐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총 1만2032가구 '올림픽 파크 포레온'을 짓는 사업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공사비 증액을 두고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의 갈등이 불거지며 지난 4월 15일 공정률 52%로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다만 186일 동안 이어진 공사중단의 여파로 공사 도급금액은 2020년 3조2000억원에서 4조3400억원으로 약 1조3400억원 증가하게 됐다. 이로 인한 조합원 1인당 분담금도 1억8000만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제거된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제거된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이와 관련해 조합은 일반분양가 인상을 통해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을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박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분담금은 공사비와 일반분양가를 통해 확정된다"며 "(일반분양가가) 종전보다는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 분담금도 언론에서 예상하는 1억8000만원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조합은 오는 19일 강동구청에 심의를 신청해 내달 9일까지 일반분양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내년 1월까지 일반분양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당초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둔촌주공 일반분양가를 3.3㎡당 2900만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조합 측은 3.3㎡당 3700만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합의 예상대로 일반분양가가 상승할 경우 청약자의 중도금 대출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전용 59㎡ 기준으로 3.3㎡당 3300만원을 넘으면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한편 조합은 공사중단 사태를 야기한 전임 조합장과 자문위원 등에 대한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박 조합장은 "지난 15일 임시총회에서 자문위원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요구하는 동의서가 제출되는 등 조합원들의 요구가 크다"며 "조합원 요구에 따라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