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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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장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사업이 6개월 만에 공사를 재개한다. 전체 1만2000여가구 중 4800여가구에 이르는 일반 분양 물량이 내년 1월 시장에 나온다.

둔촌주공재건축조합은 15일 오후 1시 임시총회를 열고 공사비 증액 등을 포함한 총 22개 안건을 가결했다. 이번 총회에서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서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내건 공사 재개 선결 조건을 충족하게 됐다.

이번 총회는 지난 8월 조합과 시공단 간 합의를 추인하는 게 핵심이었다. 주요 안건은 △시공단과의 합의문 추인 △공사도급 변경계약 체결 의결 △현 상가대표단체 자격 박탈 △상가재건축관리사(PM)와의 합의서 추인 의결 △조합 임원(조합장·감사·이사) 선출 등이었다.

새 조합장으로 선출된 박승환 둔촌주공 정상화위원장(변호사)은 "이번 총회로 공사 재개를 위한 모든 걸림돌이 해소됐다"며 "다음 주 구청에 분양가 심의를 신청하면 12월께 관리처분총회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꾸려진 조합 집행부는 내년 1월 일반 분양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조합과 시공단이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다가 지난 4월 15일 공정률 52%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평행선을 이어갔던 양측은 지난 8월 극적으로 합의했다. 막판 변수였던 둔촌주공 통합상가위원회가 낸 '총회 일부 안건 상정 금지' 가처분 신청도 법원이 기각하면서 이번 총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

시공단은 약속했던 합의 사항이 총회를 통과한 만큼 17일부터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16일엔 공사 현장에 부착한 유치권 행사 현수막 제거작업에 들어간다. 17일 오전 재건축현장 내 모델하우스에서 서울시, 강동구, 조합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착공 행사도 연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