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다른 설해원…칼슘·나트륨 함유한 중성온천
설해원을 명소로 만든 것 중 하나는 온천이다. 최근 지층 조사에서 발견한 암석에선 19억 년 된 방사성 동위원소가 나왔다. 일부는 30억 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에 수많은 온천이 있지만 설해온천수처럼 19억 년 이상 지각변동을 간직한 땅에서 솟아난 온천수는 드물다. 땅속 편마암 위엔 2억3000만 년 전 마그마로 인해 형성된 화강암이 자리 잡고 있다. 물길 사이로 빗물 등이 지나며 땅속 미네랄을 균형 있게 우려냈다. 고원생대부터 중생대를 연결하는 동안 천천히 식어간 화강암의 특징처럼 설해온천은 과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미네랄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설해원 온천수는 pH(수소이온농도) 7.04로 완벽한 중성에 가깝다.

온천수에 많은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을 좋은 온천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어떤 성분이 많이 들었느냐를 따져보는 게 더 중요하다. 설해원 온천수는 칼슘과 나트륨이 많이 함유돼 있다. 칼슘은 진정 작용, 염증 억제, 피부질환 등에 효과가 있고, 나트륨은 체온 보온효과가 뛰어나 근육통,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해원은 국내 최초로 온천수영장에 온천 직수풀을 설치했고, 노천수영장은 물론 설해수림에 이 설해온천수를 직수로 공급할 예정이다.

설해온천 안에는 ‘면역공방’도 자리하고 있다. 면역공방을 유명하게 한 건 파동욕. 파동욕이란 원적외선 음이온 파동을 이용해 몸 안에 쌓인 각종 독소와 노폐물, 콜레스테롤 같은 유해 성분을 빼는 디톡스 온열요법이다. 파동욕은 공기를 70도 이상으로 데워 그 열기로 땀을 내는 사우나와 달라 어지럽거나 답답한 느낌은 비교적 덜하다.

양양=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