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0일 서울서 오프라인 개최…국내외 작가 35명 참가
김혜순-포레스트 갠더 개막 강연…국제문학상 수상자들 다수 참여
'한국-세계 문학 교류의 장' 서울국제작가축제 3년 만에 활짝
국내외 작가 35명이 모여 문학과 이 시대의 화두를 이야기하고, 독자들과 소통하는 글로벌 문학 축제가 이달 말 서울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은 14일 서울 종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공동으로 오는 23∼30일 마포구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 등에서 '제11회 서울국제작가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월담: 이야기 너머(Beyond Narrative)'를 주제로 8일간 작가 대담, 낭독, 토론 등 19차례의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된다.

장르와 언어 등 모든 경계와 팬데믹을 딛고 '너머'를 향해 나아가자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비대면 또는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열렸던 지난 축제와 달리 올해는 3년 만에 오프라인 중심으로 진행된다.

'한국-세계 문학 교류의 장' 서울국제작가축제 3년 만에 활짝
올해 축제에는 9개국 작가 35명(국내 작가 23명)이 참가한다.

개막일인 이달 23일에는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 시 문학상'(2019)과 동아시아권 시인에게 주는 스웨덴 문학상 '시카다상'(2021) 등을 받은 김혜순 시인과 미국 시인 포레스트 갠더의 강연이 열린다.

갠더는 2019년 퓰리처상 시 부문에서 수상한 작가다.

'피겨퀸' 김연아와 다음 달 결혼할 예정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던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의 베이스 고우림이 개막 축하 무대를 꾸민다.

폐막일인 30일에는 남미의 촉망받는 소설가 산티아고 감보아(콜롬비아)와 그의 소설을 번역한 송병선 울산대 교수가 '불가능적 가능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이 프로그램은 사전 녹화 방식으로 제작됐다.

'한국-세계 문학 교류의 장' 서울국제작가축제 3년 만에 활짝
이 밖에 휴고상, 전미도서상 등 권위 있는 국제문학상 수상 작가들이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2018년 '도둑맞은 자전거'로 대만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로 오른 우밍이는 25일 김현, 오은 시인과 함께하는 '작가들의 수다' 코너에 온라인으로 참여한다.

2016년 과학소설(SF)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과 로커스상을 동시에 수상한 미국 작가 나오미 크리처는 27일 천선란·조예은 작가와 토론하는 자리를 갖는다.

'K-스릴러' 대표주자로 평가받는 김언수와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던 인도 소설가 메가 마줌다르는 '내러티브'를 주제로 대화한다.

남미 문학 대표 작가 사만타 슈웨블린은 소설가 하성란과 대담한다.

슈웨블린은 2017년 '피버 드림'으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넷플릭스는 이 작품을 원작으로 지난해 같은 이름의 스릴러 영화를 공개했다.

'한국-세계 문학 교류의 장' 서울국제작가축제 3년 만에 활짝
곽효환 문학번역원장은 간담회에서 "2년 여간의 팬데믹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신호탄이 되는 문학축제가 될 것"이라며 "아일랜드의 더블린 문학축제, 독일의 베를린 문학축제를 생각하듯 서울이라 하면 서울작가축제를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축제 기획위원장인 우찬제 문학 평론가는 "생명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욕망을 담아 문학의 언어로 함께 넘어가며 꿈꾸는 이야기 잔치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팬데믹이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되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에 대한 자세한 프로그램 소개와 참가 신청 방법은 공식 누리집(www.siwf.or.kr)을 참고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