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그룹 방탄소년단(BTS)
대국민 여론조사에 울고 웃었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이 속한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 이야기입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주가가 튀었습니다. 발화점은 공연장도 시상식도 아닌 국회였습니다. 지난달 31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BTS 군 입대에 관한 야당의 질의에 "데드라인(시한)을 정해놓고 결론을 내리라고 했다"며 "여론조사를 빨리하자고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의 이익을 고려하면서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 장관은 이기식 병무청장과 함께 BTS의 병역 특례에 대해 병역자원 부족과 공정 원칙을 강조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는데요. 이날 국회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해 달라진 정부 내 기류를 내비쳤습니다.

시장에서는 '대국민 여론조사' 실시가 BTS의 군 면제 가능성으로 읽혔나 봅니다. 하이브의 주가는 이 장관의 발언이 나온 31일 7% 가까이 오르며 1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표적인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히던 BTS 군 입대 문제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포털 사이트 종목 토론방과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오면 무조건 받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못지않게 국위 선양한 BTS의 병역 특례는 당연하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반면 "인기 투표도 아니고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공정에 반한다"는 글도 상당수를 차지했습니다.

주가 상승세는 하루 만에 꺾였습니다. 여론조사 발언 후폭풍이 거세자 국방부가 실시 계획을 철회했기 때문인데요. 이 장관은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 정책질의에서 BTS 군 입대 관련 여론조사에 대해 "국민의 뜻이 어떤지 보겠다는 취지였다"며 "거기에 따라 결정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이후 국방부가 언론에 입장문을 보내 "국방부는 BTS 병역문제와 관련해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BTS 병역문제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하이브는 이날 8% 넘게 빠지며 전날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습니다.

국방부의 번복으로 'BTS 군 면제 여론조사' 논란은 일단락되는 모습입니다. 하이브의 주가도 여론조사 발언이 나오기 직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번 사태로 하이브 주가가 3일간 롤러코스터를 탔는데요. 일각에서는 BTS가 하이브의 핵심 아티스트라는 걸 다시 한번 증명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이브의 전망은 밝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입니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최저점(13만8000원)을 기록한 후 20% 넘게 올랐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으로 지식재산권(IP) 자체가 트렌드가 되는 포지셔닝 전략을 성공시킨 바 있다"며 "트렌드 세터로서의 면모가 기존 레이블 사업 이외 플랫폼과 솔루션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25만7300원입니다. 현 주가에서 상승 여력이 50% 이상 있는 셈입니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