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역전세난?…쌓이는 물량에 "세입자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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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은 총 5만5천114건으로 한달 전보다 8.0% 증가했다. 제주(16.0%), 광주광역시(9.0%), 경기(8.6%)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증가폭이 큰 것이다. 부산(8.0%)과 인천·대구(5.8%) 등 수도권과 주요 지방 광역시의 물건도 한달 전에 비해 전월세 물건이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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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순수 전세물건은 2년 전 1만5천5천828건에서 현재 2배가 넘는 3만4천496건으로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월세 물건이 1만3천467건에서 2만616건으로 53%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폭이 2배 이상이다.
최근 한달 종로구는 전세물건이 411건으로 한 달 전보다 23.7% 증가했고, 마포구는 2천10건으로 한 달 새 20.8% 늘었다. 또 구로구(19.4%), 광진구(17.7%), 관악구(16.8%), 강서구(14.8%), 성북구(13.5%) 등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25개 구에서 최근 한달새 전월세 물건이 감소한 곳은 강북구(480건, -1.3%)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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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최근 전세시장 약세에는 고금리와 대출 규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현재 4%대로 치솟으면서 대출금리가 월세전환이율(통상 3.5%)보다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하자 보증금을 올려주는 대신 월세로 돌리는 반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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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도 전셋값을 시세보다 최소 1억∼2억원은 낮춰줘야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서울 곳곳에서 '세입자 모시기'가 벌어지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엘스 등은 13억∼14억원짜리 전용면적 84㎡ 전세를 11억∼12억원 정도 낮춘 것만 계약이 이뤄진다. 강북도 싼 전세만 일부 거래가 이뤄질 뿐 찾는 사람이 없다.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상생임대인' 제도도 신규보다는 재계약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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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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