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활용한 음악예능 봇물…딥페이크·증강현실·메타버스
요절한 가수들 모습·목소리 생생하게 복원…가상세계 아이돌 서바이벌도
AI로 무대에 돌아온 그리운 가수들…인기 뮤지션이 3D 아바타로
1987년 세상을 떠난 유재하가 무대에 올라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1990년 별세한 가수 김현식이 자신을 모창하는 후배 가수들과 노래 대결을 펼친다.

최근 AI 기술,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활용하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8일 방송계에 따르면 26일 오후 11시 처음 방송된 JTBC 4부작 음악 예능 '얼라이브'는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가수들을 AI 기술로 복원한다.

하늘의 별이 된 가수들은 음성과 얼굴 복원, 보디 모델 등을 사용한 딥페이크(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영상에 합성) 기술로 다시 무대에 오르고, 관객들은 확장 현실(XR) 공연을 통해 그들의 생전 모습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첫 방송에서는 2013년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그룹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이 오랜만에 무대에 올랐다.

그와 함께 노래했던 울랄라세션 멤버 김명훈, 박승일, 최도원과 가수 이승철은 임윤택과 함께 '서쪽하늘'을 열창하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임윤택 씨를 다시 마주한 그의 어머니, 아내, 딸은 눈시울을 붉혔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가슴도 먹먹해졌다.

지난 27일 방송에서는 임윤택 씨가 딸을 위해 작사한 미공개 신곡 '낡은 테잎'이 공개됐고, 유재하도 35년 만에 돌아와 신곡 '그대들의 조각들을 담고서'를 불렀다.

AI로 무대에 돌아온 그리운 가수들…인기 뮤지션이 3D 아바타로
지난 26일 처음 방송된 MBN '아바타싱어'는 가수들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가상의 아바타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음악 예능이다.

증강현실(AR)과 메타버스를 결합해 국내 정상급 뮤지션 10개 팀을 3D 아바타로 재탄생시킨다.

첫 방송에는 물과 불을 자유롭게 다루는 쌍둥이 자매 란과 로기, 생물을 치유하는 능력을 갖춘 김순수, 인간과 고양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변신하는 메모리, 중력을 조정하는 이안 등 게임 캐릭터 같은 아바타들이 무대를 꾸몄다.

AI로 무대에 돌아온 그리운 가수들…인기 뮤지션이 3D 아바타로
어느덧 7번째 시즌을 맞은 장수 음악 프로그램 JTBC '히든싱어'도 신기술을 활용해 그리운 가수의 목소리를 복원한다.

지난 19일 처음 방송을 시작한 '히든싱어'는 1990년 별세한 가수 김현식의 목소리를 음원에서 따로 추출해 고(故) 김현식 편을 방송한다.

김현식을 모창하는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고인과 노래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가상세계 아이돌 서바이벌 'VIP 30'을 제작해 올 하반기 선보인다.

'VIP 30'은 걸그룹 아이돌 총 30명이 가상 세계에서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해 춤과 노래로 경쟁하는 과정을 그린다.

우승자들은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또 한 번 데뷔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