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상승세를 보이던 서울 서초구마저 20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수도권 규제지역 중 집값이 오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2019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떨어졌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첫째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7% 떨어졌다. 10주 연속 내림세다.

'나홀로 상승' 서초도 멈춰…수도권 규제지역 1곳도 안올라
서울 25개 구 가운데 홀로 상승 곡선을 유지했던 서초구가 2022년 3월 21일(0%) 이후 약 5개월 만에 오름세를 멈췄다. 반포·잠원동 일대 한강변 신축 아파트는 여전히 강세였지만 다른 지역에서 가격이 떨어져 보합을 나타냈다. 강남구는 전주 -0.01%에서 -0.02%로, 송파구는 -0.04%에서 -0.05%로 0.01%포인트씩 낙폭이 확대됐다.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용산구는 서울시의 정비창부지 개발계획 발표 이후 전주 -0.05%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서울 외곽 지역은 약세장이 이어졌다. 강북구(-0.14%→0.16%), 서대문구(-0.13%→0.15%), 동대문구(0.07%→0.09%)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노원구(0.15%), 성북구(0.15%), 마포구(0.13%), 중구(0.13%) 등은 전주와 동일한 폭으로 내렸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09% 떨어지며 지난주(-0.08%)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이는 2019년 4월 22일(-0.10%) 조사 이후 3년3개월여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인천은 전주 -0.10%에서 -0.11%로, 경기는 -0.07%에서 -0.08%로 낙폭이 커졌다.

수도권 내 규제지역 가운데 집값이 오른 곳은 없었다. 1기 신도시 개발 호재로 강세를 보였던 성남 분당구 아파트값도 0.01% 하락해 2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고양시 아파트값은 0.03% 떨어져 전주(-0.02%)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수원(-0.18%) 용인(-0.08%) 등도 약세를 이어갔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은 매수심리가 이미 꺾였기 때문에 금리와 관련해 새 신호가 오기 전까지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의 주택 공급계획도 지역별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을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하방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10일 전후로 ‘250만 가구 주택공급’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세 시장은 여름 비수기와 금리 인상, 전세의 월세화가 겹치며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03% 떨어졌다. 경기(-0.08%)와 인천(-0.11%)은 전주보다 각각 0.01%포인트 더 내렸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