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
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2분기 연속해 순적자를 냈다. 그러나 클라우드 사업이 성장성을 보인데다 낙관적인 3분기 가이던스(실적 전망)를 제시하면서 주가는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에서 13% 이상 뛰었다.

아마존은 지난 2분기(4~6월)에 순손실 20억달러를 냈다고 발표했다. 7년 만에 순손실을 봤던 직전 1분기(-38억달러)에 이어 2분기 연속 순적자다. 아마존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7.2% 늘어난 1212억달러로 집계됐다. 21년 만에 매출증가율이 가장 저조했던 1분기(7.3%)보다도 성장세가 둔화했다.

아마존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본업인 전자상거래의 성장성 하락, 전기자동차업체 리비안 투자에서의 평가손실 발생이다. 아마존이 투자한 리비안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2분기 중 평가손실 39억달러가 발생, 순손실로 이어졌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보다 전자상거래가 부진해진 데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 수요 감소까지 겹쳤다. 미국 달러 강세로 해외 실적이 줄어든 여파도 있었다.

대신 회사의 성장동력인 클라우드 사업의 성적은 좋았다. 클라우드 사업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난 197억달러로 집계됐다. AWS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34%를 점유한 1위 기업이다. 아마존은 앞으로 클라우드 투자를 더 확대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사업 호조와 더불어 아마존 실적이 2분기에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까지 일며 이날 아마존 주가는 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에서 13.62% 상승 마감했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250억~1300억달러를 제시했다. 유료 회원제 서비스인 프라임의 회비를 인상했는데도 2분기 매출이 14% 늘어났다고도 발표했다. 한편 아마존은 신규 채용을 축소하고 물류창고 건설을 연기하는 등 비용 절감에도 나섰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