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3차 환자경험평가' 결과 발표…간호사 평가, 의사보다 높아
'의사와 만나 이야기할 기회'·'회진시간 정보 제공'에 불만 많아
"병원서 불만제기 더 어려워졌고, 환자 수치감 배려 줄었다"
환자들이 병원의 의료서비스와 관련해 환자 권리 보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병원에서 불만을 제기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전보다 증가했고, 환자의 수치감에 대한 병원측의 배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체 종합병원 359곳 기관 19세 이상 환자 5만8천29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3차)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하루 이상 입원해 퇴원 후 2~56일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작년 5~11월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는 ▲ 간호사 ▲ 의사 ▲ 투약 및 치료과정 ▲ 병원 환경 ▲ 환자권리 보장 ▲ 전반적 평가 등의 영역으로 나뉘어 실시됐다.

조사 결과 환자들이 병원 서비스에 대해 종합적으로 내린 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 중 82.46점으로, 1차 조사(2018년 8월 발표)의 83.94점, 2차 조사(2020년 7월 발표)의 82.72점과 비슷했다.

조사 영역 중에서는 간호사 영역이 86.38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았고 의사 영역(81.72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환자권리보장(78.77점) 영역이 제일 저조했다.

"병원서 불만제기 더 어려워졌고, 환자 수치감 배려 줄었다"
환자권리보장 영역과 관련해서는 '불만제기 용이성'을 묻는 질문(입원 기간 동안 불만이 있는 경우 말하기 쉬웠습니까)에서 특히 67.35점의 낮은 점수가 나왔다.

1차 조사 때의 72.96점, 2차 조사 때의 71.58점보다 평가 점수가 낮아졌다.

'수치감 관련 배려'(검사나 치료 과정에서 신체노출 등 수치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 받았습니까) 관련 항목에서도 1차 84.80점, 2차 80.36점보다 낮은 74.29점이 나왔다.

응답자들은 검사나 치료 결정 과정에서 참여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77.02점의 낮은 점수를 줬다.

심평원은 "환자권리보장 영역 점수 향상을 위해 유관단체, 학회와 연계한 의료질 향상 지원 활동 등 제도적인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간호사 영역과 관련해서는 ▲ 존중/예의 ▲ 경청 ▲ 병원생활 설명 ▲ 도움요구 처리노력 등과 관련한 4가지 질문이 주어졌는데, 각 질문에 대한 점수가 80점대 중후반으로 고르게 높았다.

반면, 응답자들은 의사와 관련해서는 ▲ 의사와 만나 이야기할 기회 ▲ 회진시간 관련 정보 제공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귀하나 보호자가 담당 의사를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자주 있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평균 74.63점을 줬고, '담당 의사의 회진시간 또는 회진시간 변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으셨습니까'라는 항목에 대해서도 76.96점의 평가를 내렸다.

"병원서 불만제기 더 어려워졌고, 환자 수치감 배려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