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물 배전반에 파이어캅의 붉은색 자동확산소화기(파이어엔젤)가 설치돼 있다. 파이어캅 제공
한 건물 배전반에 파이어캅의 붉은색 자동확산소화기(파이어엔젤)가 설치돼 있다. 파이어캅 제공
모든 화재는 초기 진압이 가장 중요하다. 화재 위험은 큰데 인적이 드문 곳은 더 그렇다. 파이어캅은 이런 곳에 사용하기 좋은 소화용구 전문 제조기업이다. 소화용구 내 마이크로캡슐이 발화열에 반응해 터지며 내부 소화약제가 분출돼 화재를 진압하는 원리다. 무전원 방식이라 화재에 따른 전력 차단 같은 상황에서도 오작동 우려가 없다. 이상열 파이어캅 대표(사진)는 “자동소화패치가 화재 발생을 감지하는 즉시 소화약제를 자동으로 분사한다”며 “화재 발생 위험이 큰 위치에 부착하면 돼 화재를 초기 진화할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파이어캅 "화재 감지하면 캡슐 터져 즉시 진화"
파이어캅은 이 대표가 2018년 4월 창업했다. 자동소화패치, 자동확산소화기(파이어엔젤), 에어졸식 소화용구 등 다양한 형태의 온도 반응형 소화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모든 제품의 기초가 되는 자동소화패치는 무게가 40g에 불과하고 두께가 1㎜로 부피가 작다. 연성도 좋아 주거 및 사무 공간, 공장 등 산업시설에 공간의 형태와 상관없이 설치할 수 있다. 청정 소화약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화재 예방 콘센트 정리함인 유니크박스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제품이다. 중형은 1~4구, 대형은 1~6구용으로 먼지가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것은 물론 화재도 예방해준다. 덮개 내부의 빨강 소화패치 1개에 최대 11만5000개의 고농축 특수 소화약재를 담은 마이크로캡슐이 온도에 반응하며 작동해 화재를 진압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콘센트 6구가 동시에 불이 나도 6초 이내에 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밑부분은 통풍이 잘 되게 설계해 콘센트가 과열되지 않게 돕는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소방 제품은 관련 공인기관에서 성능 인증을 받았다. 한국화재보험협회 부설 방재시험연구원의 시험성적서,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검사성적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모든 공간의 소방 안전을 강화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