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동차는 콘텐츠 소비공간…이노션, 모빌리티 광고사로 변신"
이용우 이노션 사장(사진)이 이노션을 모빌리티 분야에 특화한 광고회사로 변신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동차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 사장은 본인의 장기를 살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 등에 대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도 예고했다.

이 사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애널리스트데이를 열어 국내외 20여 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미래 사업전략 방향성을 설명했다. 그는 현대자동차에서 제네시스사업부장(부사장)을 지냈다. 2020년 8월 이노션 대표 취임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 사장은 모빌리티 분야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단순 이동 수단에 불과하던 자동차가 미래에는 콘텐츠 소비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미래 모빌리티 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모빌리티는 경쟁 기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이노션만의 독보적인 가치”라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공격적인 투자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전통적인 광고대행사의 기능과 영역을 뛰어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크리에이티브와 콘텐츠, 디지털과 데이터, 메타와 모빌리티 등이 이노션에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줄 신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이노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 기업 디퍼플을 인수한 게 그런 사례다.

디퍼플은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데이터 중심으로 파악해 개선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실행하는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 기업이다. 이 사장은 이노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디퍼플 인수를 결정했다.

이노션은 현대차그룹과 자율주행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는 포티투닷과 사업 제휴를 맺기도 했다. 자율주행 시대 맞춤형 모빌리티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다.

이노션 관계자는 “위치 기반 솔루션, 데이터 큐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다수 기업 M&A를 추진하고 있다”며 “필리핀 태국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 등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