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년 만에 6·25 반미행사 재개…"美침략본성 절대 안 변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을 맞아 근로자들과 직맹원들의 복수결의모임과 미술전시회가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평양 중앙계급교양관 교양마당에서 전날 열린 복수결의모임에는 평양시 내 직맹간부들과 노동계급, 직맹원들이 대거 참가해 보고와 토론을 진행하며 '미제'(미국 제국주의)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신문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은 미 제국주의의 침략적 본성이며 침략자들과는 오직 총대로 끝까지 결산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전쟁의 근원이 없어질 때까지 최강의 전쟁억제력을 무제한 다져나가야 한다는 게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또 "만일 미제가 저들의 수치스러운 참패의 역사를 망각하고 또다시 이 땅 위에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온다면 우리 인민은 침략자들을 씨도 없이 무자비하게 쓸어버릴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계급교양주제 미술전시회도 전날 평양국제문화회관에서 개막돼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잊지말라 승냥이 미제를', '계급적 원쑤들을 천백배로 복수하자' 등 원색적인 제목의 유화·조각·서예 등 미술작품 70여 점이 전시됐으며 승정규 문화상을 비롯한 관련 간부들과 평양시 근로자들이 관람했다.
북한이 6·25를 맞아 반미 성격의 행사를 개최한 건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통상 북한은 매년 전쟁 발발 당일인 6월 25일부터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를 '반제반미투쟁월간'으로 지정해 주민들에 대한 반미교양사업을 강화했다.
하지만 2017년을 마지막으로 남북 및 북미관계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관련 행사를 개최하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한미일 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이 한층 강화되고, 북한도 '강대강 정면승부' 기조 아래 전술핵무기 실전배치를 추진하는 등 강경한 분위기가 확연해지면서 6·25 반미행사들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7년까지 매년 6월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미국을 성토하는 군중대회도 열어왔는데 올해 이 행사도 재개될지 주목된다.
현재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중인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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