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계약 관련 비리 혐의…취임 1년도 안 돼 위기의 연속
페루 대통령, '부패 혐의' 검찰 수사받아…현직 대통령 중 처음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이 페루 대통령 중엔 처음으로 임기 중에 검찰 수사를 받았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정부 계약을 대가로 조직적으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17일(현지시간) 오전 검찰청에 출석했다.

그는 트위터에 "나에 대한 고발과 의혹에 해명하기 위해 오늘 검찰청에 간다"며 "국민에게 투명하고 정의 구현에 협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루에선 현직 대통령에 형사상 면책특권이 주어지지만, 임기 중에라도 수사 대상이 될 수는 있다.

최근 전직 대통령들이 줄줄이 퇴임 후 부패 수사를 받을 정도로 정치인 부패가 만연한 페루지만, 현직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카스티요 대통령에게 제기된 혐의는 카스티요 정부 내에서 조직적으로 기업인 등에게 뇌물을 받고 정부 계약을 따내게 해줬다는 것으로, 검찰은 대통령이 이러한 범죄조직의 수장이라고 보고 있다.

시골 교사 출신의 좌파 정치인인 카스티요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1년도 안 돼 크고 작은 위기를 계속 겪고 있다.

여러 부패 의혹으로 벌써 두 차례나 탄핵 위기를 넘겼고 내각 인선에서도 잡음이 계속돼 총리와 장관들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물가 상승으로 민심도 악화했다.

최근 페루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선 카스티요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70%에 달했다.

다만 대통령과 맞서는 보수 국회를 싫어하는 비율이 87%로 더 높다.

카스티요 대통령의 임기는 4년도 더 남았으나, 국민의 3분의 2 이상은 대통령과 국회가 모두 조기 퇴진하고 새 선거를 치르길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