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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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오는 20일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자본시장의 부침을 겪으면서도 명맥을 이어왔다. 특히 외환위기 당시 5대 증권사였던 대신증권, 대우증권, 동서증권, 쌍용증권, LG증권 중 경영진이 바뀌지 않고 명맥을 이어온 증권사는 대신증권 뿐이다.

회사에 따르면 1962년 삼락증권으로 시작해 1975년 현재의 이름으로 다시 출발한 대신증권은 이듬해인 1976년 전산 터미널을 도입하고, 1979년에는 객장에 전광시세판 설치하며 증권업계의 전산화를 주도했다.

1991년에는 업계 최초로 기업 인수·합병(M&A) 주선업무 겸영 인가를 받아 여러 거래를 성사시키며 투자은행(IB) 명가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IB 인력들이 이탈하고, 수수료 인하 경쟁 격화로 인해 주식 중개 부문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등 부침도 겪었다.

특히 2000년대 후반 자본시장법 개정을 계기로 증권업계에서 벌어진 자기자본 확대 경쟁에서 크게 밀렸다. 금융지주와 대기업 계열 금융투자회사들이 대거 뛰어든 ‘몸집 키우기’ 경쟁에서 증권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신증권은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신증권은 증권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금융기관을 인수하고, 새로운 인가를 받아 신규 비즈니스에 진출하는 등 차별화에 나섰다.

우선 2011년 8월 중앙부산·부산2·도민 저축은행의 자산을 인수해 대신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대신저축은행은 출범 10년만에 총자산 기준 15위권 회사로 성장했다.

부실채권 비즈니스와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를 하는 대신에프앤아이는 2014년 우리에프앤아이를 인수해 출범시켰다. 이 회사는 최고급 아파트인 ‘나인원한남’ 개발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신자산신탁은 2019년 설립돼 부동산신탁업을 하다가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받고 리츠 시장을 공략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대신증권은 현재 총자산 23조5050억원, 자기자본 2조6029억원, 그룹 임직원 2000여명의 회사로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대신증권이 보유한 100% 자회사의 수는 3배가 늘었다.

대신증권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서울 명동의 대신파이낸스센터의 이름을 ‘대신(Daishin)343’으로 바꾼다. 사옥 주소인 ‘중구 삼일대로 343’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