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3% 넘게 급락하며 2500선을 위협받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5% 가까이 폭락하며 830선을 내줬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40여년만에 최대폭 급등했다는 소식이 인플레이션 공포를 키우고 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36포인트(3.52%) 급락한 2504.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들어 하락폭이 커지면서 연저점까지 갈아치웠다. 개인 홀로 6688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51억원, 2192억원 순매도 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각각 2.66%, 4.35% 급락했다. 이외에 LG에너지솔루션(-2.35%), 삼성바이오로직스(-3.08%), 삼성전자우(-1.71%), NAVER(-5.93%), LG화학(-3.60%), 삼성SDI(-1.96%) 등이 급락했다.

시장은 미 중앙은행(Fed)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Fed가 금리를 더 가파르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시장 전체를 짓누르고 있다.

앞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인 8.6%(전년 동월 대비) 치솟았다는 발표가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CPI 상승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8.5%로 40년 만의 최고치를 찍은 뒤 4월 8.3%로 다소 내려갔다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오름세로 다시 전환했다.

이번 CPI 수치로 9월 이후에도 빅스텝을 이어갈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졌다. 시장에선 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까지 밟을 수 있다는 예상까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 급등 충격으로 약세 압력을 받는 가운데, 주중 미국과 중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 6월 FOMC 이벤트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41.09포인트(4.72%) 급락하며 828.77에 장을 끝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60억원, 440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704억원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엘앤에프(0.04%)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0.08%), 셀트리온헬스케어(-1.96%), 카카오게임즈(-4.30%), HLB(-2.54%), 펄어비스(-5.65%), 셀트리온제약(-4.00%), 위메이드(-4.32%) 등이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1원 오른 1284.0원을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