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20원 가까이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다.

13일 외환당국은 언론에 전한 메시지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내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구두 개입은 이례적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라는 점을 명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43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5원 오른 1284.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11.1원 상승한 1280원에 출발했다.

장중 한때 1288.9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달 12일 기록한 연중 고가(종가 기준 1288.6원)를 뛰어넘은 수준이다. 장중 기준으로는 같은날 기록한 연고가(1291.5원)는 넘지 못했다. 환율이 128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16일(1284.1원) 이후 18거래일 만이다.

미국이 강도 높은 긴축을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 기록한 8.5%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1981년 12월(8.9%)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는 14~15일(현지시간) 진행될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