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손자·민간병원 간호사·부사관 출신 등
공군 학사장교 382명 임관…병·부사관 거친 정연수 소위
공군 병·부사관 출신, 6·25 참전용사의 손자 등 382명이 공군 학사장교로 임관했다.

공군은 2일 경남 진주에 있는 교육사령부 연병장에서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148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임관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2019년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족·친지 등 외부인을 초청해 진행됐다.

신임 장교 382명 가운데 여군은 62명이다.

이날 임관자 중에는 병사와 부사관으로 복무하고 장교로 임관, 3개의 군번줄을 갖게 된 정연수(27·재정) 소위가 눈에 띄었다.

정 소위는 2016년에 공군 병 760기로 입대해 제주도에 있는 방공관제 부대에서 군사경찰반 기동타격병으로 근무했고, 가족과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임무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껴 2018년 1월부터 임기제 부사관으로 복무했다.

이후 대학 때 전공지식을 살리면서 군에서 복무할 방안을 고민하다가 재경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장교로 임관하게 됐다.

그는 "장교로서 복무하는 모습을 늘 상상했는데, 꿈을 이룰 수 있어 기쁘다"며 "그동안의 군 경험을 바탕으로 병사부터 부사관, 장교에 이르기까지 서로 소통하고 아우르는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군 학사장교 382명 임관…병·부사관 거친 정연수 소위
손종진 소위(25·인사교육)는 6·25 참전용사의 손자로 공군사관학교 교수사관으로 복무한다.

손 소위의 할아버지 고(故) 손광천 씨는 6·25 참전 중 맞은 수류탄 파편이 몸에 박힌 채 평생을 지낸 후 별세했다.

국가에 헌신한 할아버지의 뜻을 기리고자 공군 장교의 길을 택했다는 손 소위는 "할아버지의 군인정신을 본받아 전문성을 갖춘 장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등교원 자격증, 생활 스포츠지도사 등 7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체육 재능기부, 해외 봉사활동을 비롯해 24종의 스포츠 관련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체육학 관련 학술발표와 논문 게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교수 사관으로서의 전문성도 구비했다.

공군 학사장교 382명 임관…병·부사관 거친 정연수 소위
임신과 출산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피나는 노력으로 장교로 임관한 김서연(27·간호) 소위, 항공정비 업무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임무를 수행하던 자신의 모습을 다시 자녀들에게 보여주고자 임관한 오재승(30·무기정비) 소위도 화제가 됐다.

김 소위는 대학 졸업 후 간호사로 근무하며 응급실과 외상 중환자실에서 낙상, 화상 등 응급·외상 환자들을 돌보며 경험을 쌓았지만, 어릴 때 꿈꾸던 간호장교의 길을 포기할 수 없어 도전했다.

임신과 출산으로 걱정도 많았지만, 꿈에 도전하는 당당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밤낮으로 운동하는 등 체력을 길렀다.

그는 "아이의 자랑스러운 엄마이자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간호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오 소위는 2015년 부사관후보 223기 공군하사로 임관해 4년 동안 항공기체 정비사로 복무했다.

두 딸에게 공군 부사관으로서 항공정비 업무를 수행하던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싶어 장교에 지원했다고 한다.

이번 임관식에서 공군학사장교회장상을 수상한 오 소위는 "어떤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는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며 "가족과 나라를 위해 항상 도전하는 자세로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공군 학사장교 382명 임관…병·부사관 거친 정연수 소위
신임 장교들은 지난 2월 기본군사훈련단에 입대한 후 기지방호·유격·야외 종합훈련 등 12주 간 강도 높은 훈련과정을 거쳐 초급장교로써 필요한 강인한 체력과 전투 지휘 능력을 갖췄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임관한 장교에서 수여되는 국방부장관상은 정지은 소위(25·인사교육)가 수상했다.

박서하 소위(21·보급수송)가 합동참모의장상을, 김용성 소위(25·인사교육)가 공군참모총장상을, 최유리 소위(23·항공통제)가 공군교육사령관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들 4명 가운데 김 소위를 제외한 3명은 여군이다.

정상화 공군총장은 "대한민국 공군의 미래가 여러분에 손에 달려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끊임없이 노력하여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