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지난 4·10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백서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신경전이 커지고 있다. 특히 총선백서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정훈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하면서 "자기 정치를 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여권에서 커지고 있다.

18일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노원을에 출마했던 김준호 조직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당 대표를 하고 싶다면 백서 특위 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조 의원을 겨냥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선 참패의 원인을 찾는 작업을 책임지는 백서특위위원장의 당대표 출마가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이어 "동지들의 낙선과 슬픔을 발판 삼아 본인 정치를 하지 마시라"며 "정치가 아무리 매정하다지만 동료의 패배를 자양분 삼아 정치적 출세를 꿈꾼 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썼다.
김준호 서울 노원을 조직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김준호 서울 노원을 조직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신동욱 국민의힘 당선인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의원을 향해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백서를 이렇게 만드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오해가 꼬리를 물면 백서가 나와도 아무도 신뢰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며 "기술된 단어 하나하나를 가지고 당이 큰 내홍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여권 인사들이 조 의원을 향해 비판의 수위를 높이는 이유는 조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하면서다. 당 안팎으로 조 의원이 총선백서에 '한동훈 책임론'을 부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더해지면서 그가 정치적 발판으로 '총선백서'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에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국민의힘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도 총선 백서의 공정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원외 조직위원장 임시대표단으로 활동하는 김종혁(경기 고양병) 위원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에서는 예를 들면 총선백서특위가 너무 산으로 가고 있다"며 "특정인을 겨냥하는 것들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