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생활가전 음식물처리기는 2008년 정부의 단속 대상이 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발표한 ‘2008년 시중 유통제품 안전성 조사 계획’에 단속 대상 60개 품목 중 하나로 음식물처리기가 들어갔다. 정기 품질검사에서 불합격 빈도가 높거나 소비자 고발 등을 통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 여파였다.

그 결과 한동안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일부 업체가 유명 연예인 모델을 앞세워 대대적인 광고를 시작하며 인지도 제고에 나선 가운데 시장 참여 업체도 늘고 있다.

생활가전 새 전장 '음식물처리기'…SK매직 가세
SK매직은 오는 10일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에코클린은 업계 최초로 순환제습건조 분쇄기술을 적용했다. 공기 중 습기를 물로 바꾸는 제습기 원리를 도입해 음식물 냄새와 습기를 투명한 물로 응축해 배출한다. 삼성전자도 음식물처리기 관련 상표 등록을 마치고 출시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물처리기 제조업체 스마트카라는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에 나서는 등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배우 이서진 씨에 이어 올해 배우 공효진 씨를 새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쿠쿠전자, 웰릭스, 신일산업에 이어 캐리어에어컨이 지난 4월 신제품 공개행사를 여는 등 음식물처리기가 가전업계 새 격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덕분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관련 업계는 올해 시장 규모가 최소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1000억원, 2021년 2000억원에 이어 1년 만에 2.5배나 커진다는 계산이다.

2008년 30만~60만원이던 음식물처리기 가격은 최근 90만~110만원으로 뛰었다.

성능은 좋아졌다는 평가다. 14년 전 40데시벨 안팎이던 소음은 26~35데시벨로 낮아졌다. 처리 시간도 건조, 미생물 배양 등 방식별로 최장 10시간에서 3시간 안팎으로 단축됐다.

업계 전문가는 “전기료와 처리 시간 등을 꼼꼼히 비교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