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항원을 찾는 수용체를 T세포 표면에 발현시킨 키메릴항원수용체 T세포(CAR-T)에 이어, CAR-M(대식세포), CAR-NK(자연살해세포)를 함께 개발하는 미국 벤처기업이 470억원에 이르는 초기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미국 인셉터바이오(InceptorBio)는 초기 투자에 해당하는 시리즈A로 3700만달러(약 469억원)를 조달했다고 지난 19일(미국 시간) 밝혔다. 이번 투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인 카이네티코스 벤처스(Kineticos Ventures)가 주도했다.

인셉터바이오는 이번 투자금을 CAR-T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1상 진입과 2700㎡ 규모 첨단 세포 및 유전자치료 제조시설 건설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3종의 CAR 세포치료제를 동시에 개발한다는 점에서 인셉터바이오를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의 세포치료제 기업은 CAR-T나 CAR-NK 중 한 종류에 집중한다. CAR-M 개발에 나선 곳은 아직 흔치 않다. CAR-M을 개발하는 곳으론 연초 모더나와 협력에 나선 카리스마 테라퓨틱스(Carisma Therapeutics)가 잘 알려져 있다.

인셉터바이오의 핵심 기술로는 CAR 면역세포치료제의 지속성과 항종양 능력 활성을 위한 공동 자극 도메인 'M83'과 암세포를 공격하는 'M1형' 대식세포의 식세포 기능을 증가시키는 'K62' 플랫폼 등이 꼽힌다.

마이크 니콜슨 인셉터바이오 대표는 “이전까지 성과로 미뤄볼 때 CAR-T는 고형암보다는 혈액암에서 성과를 냈고, 다양한 암종과 싸우기 위해선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셉터바이오는 암 환자에게 여러 종류의 CAR 세포치료제를 투여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중 임상시험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