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의 첫 인공위성 '세종1호', 美서 25일 발사
한글과컴퓨터가 자사 첫 인공위성 '세종1호'를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사한다고 18일 밝혔다. 궤도 안착에 성공하면 국내 최초 지구관측용 민간 위성이 된다.

한컴은 오는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세종1호를 우주로 쏘아올린다. 당초 발사 예정일은 6월 1일이었으나 현지 날씨 여건으로 일정을 앞당겼다. 발사체로는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쓴다. 한컴은 지난달 영국에서 세종1호의 탑재체 연동 시험과 환경시험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컴의 세종1호는 크기 100×200×300mm, 무게 10.8kg의 나노급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이다. 지상으로부터 500km 궤도에서 약 90분에 한 번씩 하루에 12~14회 지구를 선회하며 지구관측 영상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발사 후 약 한 달간의 시험테스트 과정을 거친다. 관측 카메라는 5m 해상도다.

한컴은 우선 아시아·중동지역을 영상데이터 사업 공략지로 정했다. 농업 기반 국가, 분쟁 국가 등은 위성영상 데이터의 수요가 높다는 설명이다. 한컴이 세종1호 발사에 성공하면 인공위성과 드론,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를 기반으로 우주-항공-지상을 모두 커버하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한컴은 내년 상반기 세종2호를, 하반기엔 세종 3·4호를 추가로 발사한다. 2024년까지 인공위성 총 5기를 우주에 보내고, 5년 내 50기 이상을 발사해 군집위성 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세종4호부터는 초소형 인공위성과 탑재체를 직접 제작해 발사할 예정이다.

한컴의 우주 개발 자회사 한컴인스페이스는 지난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페이스이노베이션사업 중 ‘6G 저궤도 통신 실증을 위한 초소형 통신위성 시스템 개발’ 과제의 주관사업자로 선정됐다. 2025년 초소형 저궤도 통신위성 발사를 목표 6G 시대를 대응하는 인공위성 사업영역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최근 인공위성 영상 데이터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컴인스페이스는 2012년부터 인공위성 지상국을 운영해 위성영상 데이터 처리와 AI기반 분석 분야에서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온 기업인만큼 적극적인 위성 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펼쳐 한국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