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카톡으로 변액보험 펀드 조회하고 관리…업계 첫 양방향 '메타버스 연수원' 도입
한화생명 고객들은 카카오톡에서 자신의 변액연금 펀드의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변액연금에 가입한 뒤 펀드 변경 등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려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다. 인공지능(AI) 펀드 추천이나 변경 주기 안내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화생명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디지털이 가진 강점을 보험에 녹여내기 위해 다양한 실험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변액보험 펀드 디지털 관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AI가 관리하는 변액보험

한화생명 ‘변액보험 펀드 디지털 관리 서비스’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고객의 투자성향 및 글로벌 경제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적합한 펀드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별도의 모바일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카카오톡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에서 ‘한화생명 변액보험 펀드관리’ 채널을 추가하고 카카오페이 인증만 거치면 된다.

고객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펀드 현황 조회’부터 ‘펀드 포트폴리오 추천 및 변경’, ‘펀드 변경 주기 설정’ 등 모든 변액보험 펀드 관리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특히 AI를 통해 시장현황을 분석하고 추천 펀드로 변경하고 싶으면 ‘AI 펀드 추천 및 변경’을 선택하면 된다. 이 경우 고객의 투자 위험 성향에 맞게 펀드를 추천해 준다. 연금수령시기가 가까워진 고객은 점진적으로 안전자산 비중을 증가시키는 등 고객 맞춤형 전략을 제안한다.

○설계사 돕는 ‘보이는 GA월드’

한화생명 판매제휴 법인보험대리점(GA)의 재무설계사(FP) 10만 여명은 본인 휴대전화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편리하게 보험을 판매할 수 있다. 모바일 영업지원 솔루션 ‘한화생명 보이는 GA월드’를 통해서다. 본인 휴대전화로 ‘1533-0063’에 전화하면 언제 어디서든 한화생명 영업지원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

한화생명은 주로 콜센터 업무 등에만 활용해온 전화번호 인증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내부 사용자를 위한 영업지원시스템에 적용했다. 별도의 아이디(ID)나 패스워드(PW), 앱 설치 없이 본인 인증된 휴대전화로 전화만 하면 간편하게 자동 로그인이 가능하다. 한화생명 보이는 GA월드는 신계약 체결에 필요한 ‘신규고객 등록’, ‘가입설계 동의’, ‘가입설계 요청’, ‘전자청약 요청’ 등 핵심 업무 메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존 시스템이 개인용 컴퓨터(PC) 또는 태블릿에만 의존해 접근성과 활용성 측면에서 불리했다는 지적을 극복했다. 또 보험 모집 과정에서 고객이 직접 정보를 입력하고 동의함으로써 고객 개인정보 보호 및 완전 판매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동의에 대한 승인 절차는 광학식 문자판독장치(AI OCR)을 도입해 신속하고 정확한 승인 처리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전자문서 처리를 통해 기존 종이 사용에 따른 비용 절감은 물론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

○메타버스 기반 가상 연수원도

“로그인하는 순간, 모든 것이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한화생명 FP들은 메타버스 안에 또 다른 자신을 갖게 됐다. 한화생명 가상 연수원인 ‘라이프플러스 타운(Lifeplus Town)’을 통해서다.

한화생명은 메타버스 플랫폼 기반의 가상 연수원을 국내 보험사 가운데 최초로 도입했다. 기존 일방향 화상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양방향 소통형 교육으로 몰입도 및 참여도를 높였다. 라이프플러스 타운은 강의과 콘퍼런스홀, OX퀴즈존, 이벤트존, 명예의전당, 그리고 카페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 FP들 각자가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입장한다. 동료 및 팀원은 물론 강사와도 바로 소통할 수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경기 용인 한화생명 연수원인 ‘라이프 파크(Life Park)’의 건물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한 디자인으로 현장감을 높였다.

대표적 교육 과정인 ‘보장왕통키’는 통계 키워드를 활용한 보장화법 강의다. 암과 심장, 뇌, 만성질환 등에 관한 세부 교육도 메타버스로 진행한다. 이러한 주요 질병보장에 관한 컨설팅 과정의 평균 만족도는 4.93점(5점 만점기준)으로 기존 오프라인 교육이나 단순 랜선 교육에 비해 높았다. 교육에 참여한 한 FP는 “동료 및 팀원은 물론 강사와 소통하며 다양한 액티비티와 게임을 함께 즐기며 학습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도 일반 임직원 교육, 고객 서비스 등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폭넓게 활용할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