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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째 멈춰선 둔촌주공…"시공단, 조합과 공사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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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 중단 둔촌주공 조합원 일부, 시공사업단 면담
    "공사 중단 이후 협상 한 차례도 없었다" 전해
    조합측 "조합원 다수가 집행부 지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현장에 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내걸린 채 공사가 중단돼 있다. 사진=뉴스1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현장에 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내걸린 채 공사가 중단돼 있다. 사진=뉴스1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파행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현 조합 집행부와 공사 재개를 논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정상위)는 지난 11일 오후 3시부터 시공사업단과 면담을 가졌다며 이러한 내용을 12일 공개했다. 이번 면담에는 정상위 8명, 시공사업단 18명, 강동구청 관계자 3명 등 30명이 참석했다. 정상위는 공사 파행의 원인이 현 조합 집행부에 있다고 판단한 조합원들이 모인 비상대책위원회다. 공사재개 협의 진행 상황과 공사중단에 이른 경위를 조합 집행부가 아닌 시공사업단에 직접 듣고자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위는 지난달 15일 공사가 중단되고 한 달 동안 아무런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정상위는 "협상이나 협의 자체가 한 번도 이루어진 적이 없다. 서울시에서 양자가 만난 사실도 없다"며 "조합장은 문자까지 보내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했고, 조합에 전화해도 협상하고 있고 곧 된다고 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공사가 중단된 원인에 대해서는 "공사비 5600억원은 문제가 아니었다. 마감재 등 업체 변경이 관건이었다"며 "현 조합 집행부가 총회에서 선출되기도 전부터 마감재 등 업체 변경 요구를 해왔다고 (시공사업단이) 밝혔다"고 했다. 둔촌주공 조합의 현 집행부는 2021년 5월 임시총회를 통해 선출됐다. 하지만 2020년 12월부터 조합 업무에 참여해 쓰레기 이송설비와 홈네트워크 등을 변경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공사업단은 공사비 상승 등의 문제로 총회에서 조합원 결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지만, 조합은 이를 묵살하고 요구 업체 전체 변경을 추진하면서 설계도서를 주지 않고 자재 승인도 거부했다고 한다"며 "올해 들어서는 마감자재 반입을 승인해주지 않아 공사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현재 건물은 뼈대와 벽만 있는 텅 빈 상태"라고 전했다.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와 시공사업단, 강동구청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면담을 가졌다. 사진=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와 시공사업단, 강동구청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면담을 가졌다. 사진=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
    이 자리에서 시공사업단은 공사 재개의 조건으로 △현 조합 집행부 전원 교체 △공사계약 무효소송 취하 △4월 16일 총회 결의 취소 등을 제시했다. 정상위는 "시공사업단은 현 조합 집행부와 자문위원의 기망과 신뢰 상실로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다는 결정을 이미 내렸다. 시공사업단 경영진과 현장 소장들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정상위는 "면담에서 처음 듣는 내용도 많았다. 설계사, 정비업체 등 전문가들이 의견을 냈을 때 조합 집행부나 자문위원들 의견과 맞지 않으면 시공사 사주를 받았냐고 몰아붙여 의견을 내지 못한다는 내용을 듣고는 어이가 없었다"며 "능력도 없는 어린아이한테 폭탄 발사 스위치를 맡겨 놓은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정상위는 향후 조합의 입장을 듣고 공사 재개를 위한 해법을 찾을 방침이다.

    정상위는 "면담에서 처음 듣는 내용도 많았다. 설계사, 정비업체 등 전문가들이 의견을 냈을 때 조합 집행부나 자문위원들 의견과 맞지 않으면 시공사 사주를 받았냐고 몰아붙여 의견을 내지 못한다는 내용을 듣고는 어이가 없었다"며 "능력도 없는 어린아이한테 폭탄 발사 스위치를 맡겨 놓은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정상위는 향후 조합의 입장을 듣고 공사 재개를 위한 해법을 찾을 방침이다.

    한편 이번 면담 내용과 관련 조합 측은 "조합원 절대다수는 현 집행부를 지지하고 있다. 시공사업단이 극소수 비대위와 대화하는 행태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마감재 논란에 대해서는 "월패드 등은 이전 집행부에서도 교체를 요구했던 사안이다. 더 좋은 자재를 쓰자는 요구를 이권 개입이라 음해해 안타깝다"며 "조합이 묵묵히 있는 것은 (시공사업단이) 협상에 나오길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아파트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 규모 신축 아파트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공정률이 52%에 달하지만,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갈등을 겪었다. 시공사업단은 지난달 15일 공사를 중단했고 현장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오세성 기자
    한경닷컴 금융부동산부 오세성 기자입니다.

    재계, 석유화학·중공업, 전자·IT, 자동차를 거쳐 현재는 부동산을 맡고 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겠습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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