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 속 선방한 중견 건설 '삼총사'[김은정의 클릭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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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급등과 금리 인상이라는 겹악재 속에서도 중견 건설사들이 선방하고 있다. 선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건설 이외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수익성 악화를 최소한 한 덕분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은 올 1분기 266억87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08억8000만원)에 비해 146.92% 증가한 규모다. 올 1분기 매출은 2906억8200만원으로 0.5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220억6700만원)이 84.80%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부터 가팔라지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리스크(위험요인)를 줄이기 위해 단순 주택 사업이 아닌 투자 연계형 사업을 키운 데다 대형 물류 시스템 수주가 확대된 덕분이다.
SGC이테크건설은 중견 건설사 중 플랜트 사업 경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엔 플랜트 사업 경쟁력을 앞세워 쿠팡 등의 물류센터 신축 공사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유통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물류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순 창고를 넘어선 스마트 물류센터 신축 수요도 늘고 있다.
SGC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신선식품 온라인 주문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냉동·냉장설비가 갖춰진 물류센터 공사가 가능하다는 건 큰 장점”이라며 “지난해 4분기 이후 자체 개발에 나선 사업장에서 이익이 나고 있는 데다 물류센터 신규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올 1분기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 역시 올 1분기 393억37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316억9200만원)보다 24.1% 증가했다. 매출(1조1304억원)과 영업이익(576억8700만원) 모두 각각 2.5%, 23.3% 증가했다.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되면서 건설 부문의 매출이 줄었지만 고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 판매 증가로 유통 부문의 이익이 커지면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BMW·볼보·아우디 등 수입 자동차 판매를 맡고 있는 계열사들을 흡수 합병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한라도 올 1분기 265억85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84억7900만원)에 비해 43.9% 증가했다. 국내외 시장의 비우호적인 상황으로 매출(2991억7800만원)과 영업이익(143억1400만원)은 각각 12.7%, 45.4% 감소했지만 투자한 사모 형태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연결 기준으로 신규 편입되면서 114억원 가량의 수익을 인식한 영향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수주에서 아무래도 브랜드 인지도가 뒤처지기 때문에 자체 사업 개발이나 다양한 투자 사업을 물색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시도가 오히려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주택 시장 여건이 악화됐을 때 긍정적으로 작용한 듯 하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12일 업계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은 올 1분기 266억87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08억8000만원)에 비해 146.92% 증가한 규모다. 올 1분기 매출은 2906억8200만원으로 0.5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220억6700만원)이 84.80%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부터 가팔라지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리스크(위험요인)를 줄이기 위해 단순 주택 사업이 아닌 투자 연계형 사업을 키운 데다 대형 물류 시스템 수주가 확대된 덕분이다.
SGC이테크건설은 중견 건설사 중 플랜트 사업 경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엔 플랜트 사업 경쟁력을 앞세워 쿠팡 등의 물류센터 신축 공사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유통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물류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순 창고를 넘어선 스마트 물류센터 신축 수요도 늘고 있다.
SGC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신선식품 온라인 주문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냉동·냉장설비가 갖춰진 물류센터 공사가 가능하다는 건 큰 장점”이라며 “지난해 4분기 이후 자체 개발에 나선 사업장에서 이익이 나고 있는 데다 물류센터 신규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올 1분기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 역시 올 1분기 393억37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316억9200만원)보다 24.1% 증가했다. 매출(1조1304억원)과 영업이익(576억8700만원) 모두 각각 2.5%, 23.3% 증가했다.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되면서 건설 부문의 매출이 줄었지만 고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 판매 증가로 유통 부문의 이익이 커지면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BMW·볼보·아우디 등 수입 자동차 판매를 맡고 있는 계열사들을 흡수 합병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한라도 올 1분기 265억85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84억7900만원)에 비해 43.9% 증가했다. 국내외 시장의 비우호적인 상황으로 매출(2991억7800만원)과 영업이익(143억1400만원)은 각각 12.7%, 45.4% 감소했지만 투자한 사모 형태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연결 기준으로 신규 편입되면서 114억원 가량의 수익을 인식한 영향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수주에서 아무래도 브랜드 인지도가 뒤처지기 때문에 자체 사업 개발이나 다양한 투자 사업을 물색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시도가 오히려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주택 시장 여건이 악화됐을 때 긍정적으로 작용한 듯 하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