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새 '4번 타자' 김혜성 "4번째 타자일 뿐…부담감 없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선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23)이 부담 없이 경기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혜성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아직 한 경기일 뿐이라서 4번 타자의 무게감을 잘 모르겠다.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10일 두산전에서 기존 4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와 2번 타자 김혜성의 타순을 바꾸는 파격적인 선수 기용을 선보였다.

비록 10일 경기에서 김혜성이 4타수 1안타, 푸이그가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홍 감독은 11일 경기에서도 두 선수의 타순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홍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현재 키움 타선이 홈런으로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타선이 아니기 때문에 출루를 많이 하고 타점을 연결할 수 있는 김혜성이 4번 타순에 적임자로 생각한다"며 "그저 4번째로 치는 타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4번 타자 중임을 맡은 김혜성은 "감독님의 말씀처럼 그저 '4번째 타자'에 불과하다"며 "득점 기회가 왔을 때 다음 타자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3연패 중인 팀이 연패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어떻게든 누상에 살아나가는 4번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그냥 내 타석에서 살아나가야 겠다는 생각뿐"이라며 "일단 살아나가야 제 장점인 주루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출루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키움의 새 '4번 타자' 김혜성 "4번째 타자일 뿐…부담감 없다"
올 시즌부터 붙박이 2루수를 맡는 김혜성은 유격수 자리와 2루수 자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다만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송구와 관련해선 2루수가 더 자신에게 맞는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유격수나 2루수 모두 그냥 똑같은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수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무래도 거리가 가깝다 보니 송구 측면에서는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자신을 대신해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주형에 대해선 선배 유격수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혜성은 "마음을 편하게 하고 긴장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있다"면서 "김주형과는 경기 도중에도 자주 대화를 하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