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2개월 만에 국민의당에 '흡수 합당'…6·1 지방선거 단일 공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18일 오전 각각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합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양당은 이날 오후 합당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2020년 2월23일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해 공식 창당한 국민의당은 2년 2개월 만에 국민의힘에 사실상 '흡수 합당'되게 됐다.

국힘-국당, 최고위서 합당 의결…오후 공식 선언(종합)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를 열어 국민의당과 합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당과 합당 안건이 최고위에 보고돼 사실상 통과됐다"며 "정당법상 합당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도 이날 의결됐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 차원에서 국민의당과 합당에 대해 이 정도 협상이면 큰 무리는 없다고 판단해 오늘 합당 선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민의당과 합당 건은 전국위에서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당도 오전에 당 대표인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통의동 집무실에서 최고위를 열어 국민의힘과 합당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오전 8시30분에 서울 통의동 인수위원장실에서 국민의당 마지막 최고위가 열렸다"며 "안건은 국민의힘과 합당의 건 및 회계보고가 상정돼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이준석,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오후에 합당을 공식화하는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보인다.

국힘-국당, 최고위서 합당 의결…오후 공식 선언(종합)
이날 합당 공식화로 양당은 오는 6·1 지방선거 출마 후보 공천 작업을 함께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출신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에 대해서 공천 신청을 받는 절차를 별도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은희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틀에 걸쳐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국민의당 당원들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서 추가 후보 등록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당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최고위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합당은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사실상 흡수되는 형태로 이뤄지면서, 통합 정당의 당명은 국민의힘으로 그대로 유지되고, 통합 정당 대표도 이준석 대표가 그대로 맡게 될 전망이다.

국민의당 소속 현직 국회의원은 비례대표 권은희 이태규 최연숙 의원 3명으로, 이들은 국민의힘으로 소속 정당이 변경될 예정이다.

이 경우 국민의힘 의석 수는 110석에서 113석으로 늘게 된다.

다만 이 가운데 권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와 국민의힘-국민의당 간 합당에 반대하며 '의원직 제명'을 요구해온 만큼, 추후 국민의당에서 제명되는 절차를 거칠 가능성이 있다.

권 의원은 이날 "합당의 건 의결 전에 저의 제명 요청 건에 대한 안철수 대표의 결정을 확인했다"며 "빠르면 3일, 늦으면 10일 후에 선관위에 합당 신고가 완료되는 시기까지 제명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제명 안건 논의는 의원총회에서 다룰 사안으로 의총 소집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견 교환이 있었을 뿐 권 의원에 대한 제명 여부는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비례대표인 권 의원은 당의 제명 조치가 있으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탈당할 경우에는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은 대선을 엿새 앞두고 윤석열, 안철수 두 대선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대선 직후 양당 합당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계기로 급물살을 탔다.

이후 양당이 국민의힘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 노용호 총무국장과 국민의당 유주상 사무부총장, 구혁모 최고위원, 노진웅 조직국장 등으로 구성된 '3+3 실무협상단'을 꾸려 협의를 진행해 왔다.

최근 실무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음에도 합당 선언이 미뤄지자 윤 당선인이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는 이철규 특별보좌역을 급파해 합당이 조속히 이뤄졌으면 한다는 의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국힘-국당, 최고위서 합당 의결…오후 공식 선언(종합)
이날 양당 합당으로 탄생한 '통합 정당'은 화학적 결합을 숙제로 안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후보 단일화 때 '공동 정부' 구성에 합의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에 합류해 의원들과 교류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내년에 이준석 당 대표의 2년 임기가 만료된 뒤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양당은 국민의힘이 국민의당 일부 당직자들의 고용 승계에 따른 처우 문제 등을 놓고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한 상태다.

양당은 국민의당 당직자 7명에 대해서 국민의힘으로 고용 승계를 하기로 합의했으나, 직급과 처우 등을 놓고 국민의힘 당직자들과 노조가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 사안에 대해 우리 사무처 당직자들과 노조의 의견도 저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공정하고 상식에 부합하는 원칙에 따라 양당 간 합당 이후에 인사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